사회
태국 여성에 치근덕거린 한국 유튜버…대사관까지 나섰다
입력 2023-03-31 09:56  | 수정 2023-03-31 09:57
태국 현지 여성들을 상대로 촬영, 방송을 진행하는 한국 유튜버 / 진 = AMARINTV 유튜브 캡처
주태국 한국 대사관 "국격 훼손 않도록"

최근 한국 남성 유튜버가 태국 현지 여성을 희롱했다는 논란이 일자 주태국 한국대사관이 직접 경고에 나섰습니다.

주태국 대한민국 대사관은 지난 2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인터넷 개인방송 촬영 등 관련 유의사항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올렸습니다.

대사관은 "최근 태국에서 우리 국민이 인터넷 개인 방송 중 현지인 행인을 무단으로 촬영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태국 및 국내 언론에 보도되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며 "인터넷 개인 방송 시 현지인을 대상으로 길거리 헌팅을 하거나 유흥업소를 탐방하는 방송 콘텐츠는 태국인 비하 등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동의를 얻지 않는 촬영 등은 개인정보보호 및 초상권 침해 등으로 태국 내에서 처벌될 수 있다"며 "태국을 방문하거나 거주하는 우리 국민께서는 이와 같은 불미스러운 일로 국격을 훼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유의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한 태국 방송은 한국 남성 유튜버가 태국 여성에게 따라 붙어 술을 마시자고 요구하는 영상을 보도한 바 있습니다. 이 남성 유튜버는 "어디 가고 있냐", "잠깐 시간 내 줄 수 있냐", "구독자들이 당신 엄청 예쁘다고 한다", "괜찮다면 한 잔 하자", "제발 딱 10분만"이라며 여성에게 치근덕거렸습니다.

팔로워가 8만 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였던 해당 여성은 자신의 SNS에 "불쾌한 경험을 했다"는 글을 올리며 사건은 공론화됐고, 태국 현지 언론이 잇따라 보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 누리꾼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심각한 나라 망신이다", "이런 사람 때문에 혐한 정서가 생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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