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기자M] “세 살배기 살려주세요” / 버스 멈추고 ‘뻐끔’ / 3. 알바생 169명 채용?
입력 2023-03-30 19:00  | 수정 2023-03-30 19:55
1. 세 살배기 살려주세요”

[정태웅]
다급함이 느껴지는 말인데요.

[한범수]
영상 볼게요. 지난 16일 아침, 서울 중랑구에서 찍혔습니다.

[정태웅]
차량 블랙박스 영상인데요. 누구 차량일까요?

[한범수]
세 살배기 아이 엄마 차량입니다. 아이에게 두드러기와 호흡 곤란 증상이 나타난 긴급한 상황인데요.

[정태웅]
마음 급할 거 같은데, 신호가 참 안 바뀌네요. 빨리 가야 하는데요.

▶ 인터뷰 : 김 모 씨 / 아이 엄마
- "긴박했던 상황이었고요. 출근 시간이어서 길이 너무 막히는 거예요. 그냥 도로 한가운데 갇혀 있었어요. "

[한범수]
그때 아이 엄마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 순찰차가 등장합니다. 앞서가면서 길을 터줍니다.

[정태웅]
다행입니다! 옆 차로는 꽉 막혀 있는데, 덕분에 시원시원하게 나아가네요. ‘모세의 기적이 또 일어났네요.

[한범수]
버스 전용 차로로 방향을 틀기도 합니다. 아이 엄마 혼자였다면 저 길로 가지 못했겠죠.


[정태웅]
적절한 판단입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아이 엄마
- "너무 감사하죠. 경황이 없어서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는데…."

[한범수]
3분 만에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응급실에 들어가는 장면까지 나오고 있죠. 세 살배기 아이, 무사히 치료받았다고 합니다.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 아나필락시스였던 걸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공윤택 / 출동 경찰관
- "신고자가 어딨는지 모를 정도로 차량이 많았습니다. 사이렌이 들리냐고 물어보면서 신고자와 거리를 좁혀서 만났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병원으로 (인도해 줬습니다.)"

[한범수]
누리꾼들은 언제나 시민 곁에서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 잘하는 경찰들도 있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태웅]
저도 박수 보내드립니다. 말 그대로 민중의 지팡이다운 모습 보여주셨네요.



2. 버스 멈추고 ‘뻐끔

[한범수]
이건 뭐죠?

[정태웅]
저희에게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영상 한번 보시죠.

[한범수]
멈춰선 버스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버스기사인 건가요?

[정태웅]
네, 서울 잠실역 인근인데요. 신호 대기를 틈타 내려서 피우고 탔다고 하네요.

▶ 인터뷰(☎) : 인근 행인
- "문을 열고 기사가 밖에 나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사고가 났나 보다' 하고 딱 봤더니 승객들은 그대로 타 있고 버스전용차선인데 담배를 피워요."

[한범수]
정말 급하다며 양해 구하고 볼일 보고 오시는 분까지는 봤는데, 저런 건 처음 보는데요.

[정태웅]
저도 놀랐어요. 승객들을 태운 기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태연해 보이더라고요. 제보자 분이 옆 차선 운전 중에 황당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촬영했다고 하고요.

▶ 인터뷰(☎) : 인근 행인
- "(승객) 한 열댓 분이 있었어요. 제가 만약에 버스에 타고 있었으면 좀 되게 황당했을 것 같은데…."

[정태웅]
회사 측에서는 다시 한 번 주의를 주겠다고 합니다.

▶ 인터뷰(☎) : 버스회사 관계자
- "저희가 한 번 더 통지를 해서 주의를 주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확인이 안 되니까…."

[한범수]
사실 오래 운전하기 힘들죠. 신호 대기 중에 잠시 여유를 갖고 싶은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수십 명의 승객을 책임지는 만큼 근무시간에는 운전에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3. 알바생 169명 채용?

[정태웅]
아르바이트생을 169명이나 한꺼번에 뽑는 곳이 있다고요?

[한범수]
아니요. 알바생을 어쩌면 169명 갈아치운 걸로 의심되는 곳이 있습니다. (설마요!) 채용 사이트에 올라온 정보를 캡처한 사진이 있더라고요. 보시죠!

[정태웅]
최근 1년 동안 구인 활동 169회! 채용공고를 이렇게 많이 올렸다는 거죠? 좀 의심이 되긴 하네요. 어디서 그랬던 거죠?

[한범수]
편의점이라고 합니다. 거기서 근무했던 알바생이 사장님에게 받았다는 문자 메시지입니다. 2분에서 7분 간격으로 계속 잔소리 문자가 오고 있어요.

[정태웅]
‘손님 계실 땐 앉지 마시기 바랍니다, ‘유니폼 풀어 헤치지 말고, 지퍼 올리세요, ‘카운터에서 취식 금지입니다, 한 번에 공고하지 왜 저렇게 나눠서 문자를 계속 보낼까요? 불안 증세 같아요.

[한범수]
강박증 같죠? 알바생은 ‘네, 알겠습니다, 이렇게 나름 정중하게 답변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해고 통보가 옵니다. ‘오늘까지만 근무하세요, 말대답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옮기시길 바라요.

[정태웅]
황당합니다. 사장님이 ‘네, 알겠습니다 표현이 싫었나 봐요? 그런데 사무적인 대답이긴 해도 기분 나쁠 정도인지는 모르겠는데요.

[한범수]
저런 식으로 해고와 채용이 반복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사장님, 채용 사이트에 이런 안내문도 올리셨습니다. ‘근무하려면 성실함, 적극성, 융화가 필요하다, 끝이 아닙니다.‘적극적으로 얻어가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시간 때우면 시급 나오는 마인드로 젊은 날 소중한 시간을 맞바꾸지 말라. ‘나랑 인연을 맺은 사람들을 소중히 하십시오, 이렇게 표현했더라고요.

[정태웅]
편의점 알바생 뽑는데 저런 글 왜 올리나요. 필요 이상의 진지함 아닐까 싶습니다.

[한범수]
알바생들이 꼽은 최악의 사장님, 자신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는 사장님이란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어쩌면 170번째 채용을 앞둔 사장님! 새겨들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한범수 기자 [han.beomsoo@mbn.co.kr]
정태웅 기자 [bigbear@mbn.co.kr]

영상편집 : 고지훈, 최형찬
그래픽 : 송지수

#MBN뉴스 #정태웅기자 #한범수기자 #사회기자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