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日 후지산 당장 올해 폭발할 수도…대피계획 대폭 개정
입력 2023-03-30 10:40  | 수정 2023-03-30 10:55
후지산 전경 / 사진=연합뉴스
폭발 시 수도 도쿄 역시 영향권 안에 들어

오늘(30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지산과 인접한 야마나시현, 시즈오카현, 가나가와현이 참여한 후지산 화산방재대책협의회는 전날 후지산 분화 시 대피 지침이 되는 대피계획 보고서 개정안을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2014년 첫 수립된 대피 계획의 전면 개정판입니다.

개정안은 도보 대피를 원칙으로 세웠습니다. 용암류가 24시간 이내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주민은 걸어서 피난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차량을 통한 피난이 기본 전제였으나, 오히려 도로가 막혀 시간이 지체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이 밖에도 관광객을 내보내고, 학교와 유치원은 일시적으로 문을 닫는 등 다양한 실시 계획이 담겼습니다.

후지산 분화를 이 시점에 논의한 이유에 대해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언제 분화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해당 언론에 따르면 "향후 30년 안에 70~80% 확률로 남해 해저협곡에서 진도 8~9에 해당하는 대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데, 이때 후지산도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연구자들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협의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후지산이 폭발할 경우 사회·경제적 피해는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측됩니다.

먼저 인근 거주 주민 80만여 명은 피난 대상에 들어갑니다. 협회는 용암이 3시간 이내에 주거지에 도달하거나 화쇄류, 낙석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인구는 11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수도 도쿄 역시 영향권 안에 들어가는데, 도쿄 신주쿠의 경우 화산재가 분화 15일을 기점으로 10cm가 쌓입니다.

화산재가 쌓이면 차량이나 열차가 달릴 수 없거나 정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물류 대란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우려도 존재합니다.

경제 피해는 최대 2조 5000억 엔이 예상되며, 처리가 필요한 화산재는 4억 9000㎥에 달할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발생한 재해 폐기물의 10배에 해당하는 양입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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