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19 영상통화'가 또 살렸다...20대 심정지 남성 목숨 구해
입력 2023-03-29 16:58  | 수정 2023-03-29 17:19
영상통화로 심폐소생술을 지도하는 김재현 소방위/사진=연합뉴스


부산소방이 발빠른 대처를 통해 심장마비로 쓰러진 환자의 생명을 구한 사실이 전해졌습니다.

오늘(29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9시 40분쯤 119종합상황실로 다급한 전화 한 통이 걸려왔습니다.

해운대구에 사는 한 여성의 전화로, 20대 아들 A씨의 응급상황과 관련한 내용이었습니다.

이 여성은 "아들이 부정맥이 있는데 숨을 쉬지 않는다"며 신고를 접수했습니다.


전화를 받은 박경진 소방교는 침착하게 주요 정보를 파악한 뒤 즉시 구급차를 출동시키면서 구급상황관리센터에 심정지 상황을 알렸습니다.

구급상황관리센터의 김재현 소방위는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6분 23초 동안 이 여성과 영상통화를 하며 심폐소생술을 지도했습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은 자동심장총격기(AED)를 이용해 A씨 심장 상태를 확인하고 즉시 심장 충격을 두 차례 실시한 후 심폐소생술을 이어갔습니다.

이어 구급대는 호흡과 맥박이 돌아온 A씨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병원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고 병원에 인계될 때까지 119상황시스템이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곧바로 A씨는 멈춘 심장이 다시 뛰는 '자발순환 회복'(ROSC) 상태가 됐습니다.

하길수 부산소방재난본부 종합상황실장은 "신고접수 시 접수자의 상황판단,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응급처치 영상지도, 신고자의 협조, 구급대원의 현장응급처치라는 네 박자의 조화가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상황요원의 능력향상을 통해 시민의 안전에 앞장설 수 있는 119종합상황실이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부산에서는 지난해 영상으로 심정지나 중증환자 응급처치를 지도한 사례가 200여 건에 달합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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