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원주의 40년 대표 손맛, 추어탕
입력 2010-03-10 12:02  | 수정 2010-03-11 00:17
【 앵커멘트 】
소문난 맛집에는 그만한 노하우가 숨어 있기 마련이죠.
강원도 원주에서 40년 넘게 한 자리를 지켜온 소문난 맛집의 주인공을 만나봅니다.
한규아 리포터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자연과 맛이 어우러진 고장, 강원도 원주입니다.

이곳에는 원주 사람은 물론이고 지나가는 관광객들까지 꼭 한 번쯤 들러보고 가는 맛의 명소가 있는데요.

바로 원주의 명물, 추어탕 골목입니다.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원주에 오면 한 번쯤 들러본다는 한 맛집 앞입니다. 구수한 냄새가 입맛을 당기는데요. 40년 넘게 사람들의 발길을 잇게 한 비결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많은 사람이 빼곡히 들어앉은 실내, 주문 마치기가 무섭게 추어탕을 담은 솥단지가 팔팔 끓어오르며 테이블을 채웁니다.


▶ 인터뷰 : 김현옥 / 손님
- "잘하는데 여러 번 가봤는데, 완전히 된장 맛이 나는 게 아니라 시원한 맛이 나서 색다른 것 같아요"

40년 전, 집에서만 끓이던 추어탕 솜씨가 아까워 아예 창업 전선에 나선 이복순 씨.

36년째 한 장소에서 터줏대감으로 추어탕 골목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복순 / 추어탕 전문점 운영
- "원주에서 추어탕 집을 우리가 제일 먼저 했어요. 추어탕을 알아주지도 않았는데, 하다 보니까 손님들이 계속 늘어요"

원주 추어탕은 주로 된장을 사용하는 경상도나 전라도와 달리 칼칼한 고추장을 풀어 만든 것이 특징인데요.

이 고추장에도 이복순 씨만의 비결이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복순 / 추어탕 전문점 운영
- "(고추장을) 구매하는 게 아니고 우리가 직접 메주도 쑤고 다 담아요. 집에서 다 만들어요"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이복순 씨는 지금도 1년에 한 번씩 직접 장을 담고 있고, 150개가 넘는 고추장독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성이 바로 40년간 추어탕 맛을 지켜온 숨은 비결이었습니다."

치악산의 정기를 받으며 숙성 중인 장독들이 절경을 이루는데요.

10년 동안 숙성시킨 고추장 장독들입니다.

▶ 인터뷰 : 이복순 / 추어탕 전문점 운영
- "장맛이 좋아야 탕 맛이 좋지. 10년 다 넘은 거예요. 장은 오랫동안 묵혀 먹으면 잡내도 없고 몸에 약이 돼요"

직접 담그는 일이 귀찮을 법도 하지만, 음식은 모름지기 정성이라는 것이 이복순 씨의 원칙.

그 소신을 지키려고 오늘도 직접 장을 담그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복순 / 추어탕 전문점 운영
- "사람들은 나보고 못 말린다 해요 사다가 하지 힘들게 한다고. 사다 하면 누가 못 하느냐고 다 하지. 그 맛이 안 나죠"

이복순 씨는 추어탕뿐만 아니라 미꾸라지 숙회나 튀김 등 다양하고 색다른 메뉴를 개발했습니다.

또 직접 재배한 채소로 만든 반찬과 손수 담근 동치미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이곳을 수십 년째 찾는 단골손님도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최영억 / 손님
- "원주 내려와서 볼일만 있으면 여기 와서 먹으러 와요"

▶ 인터뷰 : 김미자 / 손님
- "이 동치미는요. 무가 살아서 팔팔 뛰어 무밭으로 가려고 할 정도로 아삭아삭하고 맛있어요"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고집과 정직함으로 40년 넘게 추어탕 맛을 고수하며 원주를 지켜온 이복순 대표, 이처럼 자신만의 원칙과 신념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소상공인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MBN 한규아 리포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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