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뒷짐 진 여경' 교통정리 안 하고 두리번…"산책하러 나왔냐?" 비판 쏟아져
입력 2023-03-29 08:19  | 수정 2023-03-29 08:36
한 교통경찰이 서울 동작구 상도역 주변 도로에서 뒷짐을 진 채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뒷짐 진 여경', 한 교통경찰이 혼잡한 도로 위에서 뒷짐을 지고 교통 혼선을 방관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동료 경찰이 뒤엉킨 차들을 수습하려 안간힘을 쓰는 동안, 논란이 된 경찰은 뒷짐을 지고 구경만 했다는 게 비판의 핵심입니다.

업무태만이라는 지적부터 '산책하러 나왔느냐'는 식의 비아냥도 이어졌습니다.

한 교통경찰이 서울 동작구 상도역 주변 도로에서 뒷짐을 진 채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어제(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논란 중이라는 어느 교통경찰'이라는 제목으로 짧은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에는 남녀 교통경찰이 서울 동작구 상도역 인근 도로에서 교통정리를 하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특히 쉴 새 없이 수신호를 보내는 남경과 뒷짐을 진 여경의 모습이 대조적으로 촬영됐습니다.

여경이 차들과 거리를 두고선 중앙선 부근을 서성이거나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영상이 올라오자 여경을 향해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습니다.

일각에서는 해당 경찰이 여경이라는 점에 주목해 '여경 무용론'까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또 '일관된 교통정리를 위해 여경이 의도적으로 개입하지 않은 것'이라는 반론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영상 촬영 당시 여경이 소속됐던 동작경찰서는 '여경의 태도가 다소 부적절했던 것은 맞는다'는 판단을 내놨습니다.

당시 남경이 주도적으로 수신호를 보내는 동안 여경은 그 주변에서 보조근무를 서야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보조근무자가 거들면 주근무자가 일하기 훨씬 수월해집니다.

다만 경찰 중 한 명이 반드시 보조근무에 나서야 한다거나, 근무 중 뒷짐을 지면 안 된다는 것들이 규정화된 것은 아닙니다.

한 명이 주근무, 한 명이 보조근무를 서는 것이 모범답안이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해서 규정위반은 아니라는 겁니다.

아울러 남녀 경찰이 모두 적극적으로 수신호를 보내며 주근무자의 역할을 하는 것 역시 권장되지 않는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운전자들에게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편 논란이 된 여경은 동작경찰서에서 약 2년 전 근무하다 다른 곳으로 근무지를 옮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년 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뒤늦게 논란이 된 것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옛 영상이 왜 이제 와 논란이 됐는지 모르겠다"면서도 "현재 근무자들에게 근무 태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고 말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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