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1살에 27살과 키스신" 브룩 쉴즈, 아역 성착취 폭로 이어져
입력 2023-03-28 14:57  | 수정 2023-03-28 15:40
브룩 쉴즈 “할리우드 거물에 강간 피해도”
올리비아 핫세 "전라 노출 강요"…미 아역 출신 배우들 잇단 폭로
배우 브룩쉴즈/ 사진 = ABC뉴스 갈무리

배우 브룩 쉴즈(57)가 데뷔작 ‘프리티 베이비를 아동 성 학대로 규정했습니다. 쉴즈는 1980~90년대 소피 마르소, 피비 케이츠와 함께 ‘세계 3대 미녀로 불리며 할리우드를 풍미했던 배우입니다. 국내에서는 ‘책받침 여신으로 통했습니다.

22일(현지시간) ABC뉴스는 브룩 쉴즈의 생애를 담은 다큐멘터리 ‘프리티 베이비: 브룩 쉴즈 예고편을 공개했습니다. 예고편에서 쉴즈는 어린 나이에 데뷔해 성 상품화에 시달렸다며 눈물을 쏟았습니다.

1978년 영화 프리티 베이비(왼쪽), 1980년 영화 블루 라군/ 사진 = 연합뉴스

쉴즈는 1978년 데뷔작인 영화 ‘프리티 베이비에서 아동 성 노동자 역할을 맡았습니다. 당시 11세였던 쉴즈는 노출 연기에 동원된 것은 물론, 27세 성인배우였던 키스 캐러딘과 키스신도 촬영했습니다.

다큐 예고편에서 쉴즈는 그때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엄마가 키스신 촬영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았고, 오히려 ‘모두 가짜라며 안심시켰다고 밝혔습니다.

아동 성착취의 피해자였지만 쉴즈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한동안 본인을 탓하기도 했다고 고백했습니다. 이어 할리우드에 만연한 성 상품화를 지적했습니다.

쉴즈는 30년 전 할리우드 거물의 성폭행 사실도 폭로했습니다.


그는 다큐 예고편에서 1987년 프린스턴대학 졸업 직후 할리우드 거물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저녁 식사 후 호텔방에서 피해를 봤다는 그는 영화 캐스팅 얘기를 하는 줄 알았다. 싸우지 못했다. 그냥 얼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성폭행을 당하고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사람들이 내 말을 믿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다시는 배우 일을 하지 못할 것 같았다”고 호소했습니다.

쉴즈는 당시를 떠올리는 것이 아직도 힘들다고 말하며 자신의 딸인 로완(19)과 그리어(16)에게는 같은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 다짐했습니다.


관련 내용은 오는 4월 3일 미국 OTT 훌루를 통해 공개될 ‘프리티 베이비: 브룩 쉴즈에서 더 자세히 언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다큐는 쉴즈가 두 딸에게 사건에 대해 고백하는 형식으로 진행됐는데, 딸 로완은 어머니의 영화를 절대 보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은 아동 포르노라고 지적했습니다.

쉴즈는 앞서 한 팟캐스트에 1980년작 ‘블루 라군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크리스토퍼 앳킨스와 함께 출연해서도 노출신과 열악했던 근무 환경에 대해서 폭로한 바 있습니다.

촬영 당시 각각 14세, 18세로 미성년자였던 쉴즈와 앳킨스는 영화에서 상당한 노출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또 산호초 섬에서 감염과 궤양에 시달리면서도 촬영에 동원됐습니다.

쉴즈는 ”폐렴으로 아플 때 출산 장면을 촬영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서 기침을 해댔더니 정말 훌륭한 연기라고 칭찬해줬다고 토로했습니다.

심지어 감독과 쉴즈의 엄마는 두 사람에게 실제 연인이 되길 강요했습니다.

앳킨스는 ”감독도 쉴즈의 엄마도 우리가 서로 사랑에 빠지기를 간절히 원했다. 쉴즈의 엄마는 영화에 출연하기 전에 며칠 간 집에서 함께 지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고 회상했습니다.

쉴즈의 엄마이자 매니저였던 테리 쉴즈는 남편과 이혼 후 딸 쉴즈를 돈벌이에 이용했습니다.

생후 11개월 때 딸을 광고 모델로 출연시켰고, 10세 때는 잡지 플레이보이에 들어갈 딸의 누드 사진 촬영을 시도한 바 있습니다. 쉴즈가 11세 때 프리티 베이비에 아동 성 노동자로 출연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았습니다.

한편 할리우드의 성착취를 폭로한 건 쉴즈뿐만이 아닙니다.

지난 1월 배우 올리비아 핫세와 레너드 위팅은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1968) 촬영 당시 성학대를 당했다며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5억 달러(약 6394억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소송은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아동 성범죄 공소시효를 한시적으로 없애면서 이뤄졌습니다.

두 배우는 故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이 15, 16세였던 자신들을 노출신에 동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감독이 피부색과 같은 속옷을 입히겠다던 애초 약속과 달리, 촬영 당일 전라(全裸)로 촬영에 투입했다고 밝혔습니다.

감독은 맨몸이 노출되지 않도록 카메라 위치를 조정하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았고, 결국 완성된 영화에 핫세의 가슴과 위팅의 엉덩이가 그대로 드러난 걸로 알려졌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