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달리던 화물차서 대형 석재 추락...뒤따르던 차량 4대 '날벼락'
입력 2023-03-28 14:09  | 수정 2023-03-28 14:28
화물차량에 실린 석재가 도로 위로 떨어져 파손된 차량/ 사진 = 연합뉴스
대형 석재·선박용 철판 등 추락…행인·뒤따르던 운전자 등 부상
솜방망이 처벌로는 적재불량 근절 한계…"자정 노력도 필요"

최근 화물차량에 실린 적재물이 도로 위로 떨어지는 사고가 빈번해 인명·차량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고는 화물차량 운전자가 올바른 적재 규정을 지키지 않아 일어난 사고가 대부분으로 관계 당국의 강력한 단속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28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전 8시 56분쯤 전북 군산시 옥구읍 당북교차로 인근 자동차전용도로를 달리던 화물차량에서 대형 석재 2개가 도로 위로 떨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뒤따라오던 차량 4대가 석재와 부딪혀 심하게 파손됐고, 탑승자 2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수습으로 일부 차로가 통제되면서 1시간 넘게 도로가 정체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화물차량 운전자를 상대로 과적 여부와 적재 규정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레일러서 떨어진 철판/ 사진 = 울산소방본부

앞서 지난해 10월 18일에는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한 도로를 지나던 트레일러에 실린 선박용 철판이 굴러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주변을 지나던 30대 행인이 다쳤고, 도로변에 주차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이 심하게 부서졌습니다.

사고 원인으로는 트레일러가 과속방지턱을 넘는 과정에서 철판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속도로 위에 쏟아진 술병/ 사진 = 연합뉴스

또 지난달 27일에는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IC 인근을 주행하던 화물차량에서 소주병이 담긴 상자 수십 개가 도로 위로 쏟아졌습니다.

깨진 소주병 조각을 밟은 차량 2대의 타이어가 파손됐지만, 다른 차량 운전자들이 신속히 주변을 정리해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한편 화물차량 적재물 추락 사고가 빈번한 이유로는 '솜방망이' 처벌이 꼽히고 있습니다.

적재물 추락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하면 형사처벌 대상이나 단순 적재 불량은 적발되더라도 범칙금 4만∼5만원만 내면 됩니다.

이 때문에 사고 때마다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실효성 있는 법 개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누리집 등을 통해 길이나 너비, 무게 등에 따라 화물이 이탈하지 않도록 올바른 적재 규정을 준수할 것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화물차량 운전자들은 화물 이탈을 방지할 수 있는 폐쇄형 적재함을 설치하거나 덮개·포장 등 고정장치를 하고 차량을 운행해야 하며, 이를 지키기 어려운 대형 식재용 나무나 코일 등의 화물은 한쪽으로 쏠리지 않게 고정하는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합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관계자는 "경찰 등 관련기관과 현장 단속을 강화하는 등 화물차량 낙하 사고 예방에 힘쓰고 있다"며 "올바른 적재 규정을 준수하는 등 화물차량 운전자와 관련 업계의 자정적 노력도 절실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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