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한동훈 총선 등판? 1회 말에 구원투수 올리는 것"
입력 2023-03-28 13:47  | 수정 2023-03-28 13:51
(왼쪽부터)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한동훈 법무부 장관. / 사진=연합뉴스
“애초 라인업 잘못 짠 것”…친윤 지도부 비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당 안팎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청년층에 소구력이 있다며 총선 차출 가능성을 언급하는 데 대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못 잡은 1회 말에 구원투수 올리자는 팀은 그냥 애초에 라인업 잘못 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지지율 하락에 지도부가 한 장관과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에게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기사를 올리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감독에 대한 충성도를 기준으로 선발을 내 이런 것”이라며 지도부가 친윤 일색으로 구성된 탓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지금 내야수비도 엉망일 테니 투수하나 바꾸는 것에 큰 기대하지 말고 그냥 빨리 비 와서 노게임 되는 정도만 기대하자”며 노게임 이후 심기일전하면 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구에서 ‘노게임이란 천재지변 등을 이유로 경기가 중지·무효가 되는 상황을 일컫습니다. 지지율 하락세를 벗어나기 위해선 당체제를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 겁니다.

최근 여론조사서 민주당에 지지율을 역전당한 국민의힘은 특히 청년층 지지도 저하를 우려하는 모습입니다. 과거 중노년층 지지 위주 모델로 회귀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장관 총선 등판론부터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천 위원장 중용 여부를 놓고 핵심 기류가 바뀌는 모습입니다.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은 지난 2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 인물론이야 선거 때마다 있는 것이지만 제 개인적으로는 한 장관이 좀 등판했으면 좋겠다”며 그 분이 나와서 기존의 586 소위 운동권 세력을 좀 퇴장시키는 이런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천 위원장 차출론에 대해서도 (천아용인 중용을 비롯해) 불가능한 건 없다. 모두 우리 당의 당원이니 당원이라면 어떤 자리든지 발탁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지난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이준석, 유승민계라고 해서 공천에서 무조건 배제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당원들과 당을 지지하는 분들께서 판단하실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천 위원장은 여권의 러브콜에 이 전 대표와는 도저히 관계 회복이 되지 않을 것 같으니 천하람이라도 따로 떼어 가지고 써먹을 수 없을까 하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 아닌가”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준석을 고립시키는 작전에 천하람이 사용된다면 더 안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저를 만나려는 노력보다는 2030 세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만한 본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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