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천원 아침밥' 함께 먹은 김기현 "식사만큼은 국가가 책임"
입력 2023-03-28 10:53  | 수정 2023-03-29 14:52
학생들과 '1천 원 아침밥'을 함께 먹고 있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모습 / 사진 = MBN
'2030 지지율 하락세'에 청년층 공략
김기현 "총학과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채널 개설할 것"
김재원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 발언엔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오늘(28일) 서울 경희대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1천 원 아침밥'을 함께 했습니다.

지난 21일 긴급 생계비 소액 대출 사업 점검을 위해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찾은 데 이은 두 번째 민생 행보인 가운데, 최근 당에 대한 청년층 지지율이 하락세에 있는 상황을 고려해 청년들과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로도 풀이됩니다.

오늘 '1천 원 아침밥 체험' 행사에는 김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김병민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가 참석했습니다.

1천 원 조식은 정부와 대학본부, 생활협동조합이 식사 비용을 나눠 부담해 운영되는 가운데, 경희대는 지난 13일부터 100명에게 1천 원 조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오전 8시부터 발권되는 천 원 조식권을 구매하려는 학생들과 함께 줄을 섰고, 김 대표는 4천 원인 외부인 식권을 구매했습니다.

1천 원 아침밥으로 소고기미역국과 쌀밥, 장조림과 어묵볶음, 무생채를 배식받은 김 대표는 학생들과 둘러앉아 아침 식사를 했습니다.

김 대표는 최근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침을 먹지 않는 학생들이 많다고 전해 들었다며 "식사하는 문제만큼은 국가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1천 원 조식 사업을) 앞으로 계속 확대해 나가야 한다. (사업) 범위도 넓히고 (급식) 질도 높이도록 지원 단가를 높이려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식사하면서 대학 생활이나 취업 등에 관한 학생들의 애로 사항을 청취했고, 한 학생은 "일상적인 통신비나 교통비, 아침 식사같이 학생들에게 도움되는 정책을 마련해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김 대표는 "역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내 손에 잡히는 시급한 일들을 먼저 (해결)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생활 정치가 우리가 우선으로 해야 하는 과제"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이어 "당 정책위원회에서 각종 정책 입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공식 채널을 통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라며 "또 대학별 총학생회와 우리 당이 구체적 채널을 만들어 상시적인 쌍방향 소통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청년 지지율 문제에 대해선 "여당답게 대한민국을 살기 좋게 만들고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식으로 미래 희망을 만들어 나가면 청년 지지율을 포함한 다양한 계층 지지율이 다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행사 이후 '김재원 최고위원의 '전광훈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 통일했다'는 미국 발언을 어떻게 보셨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대표는 "전후 문맥 모르는 상태에서 보도된 것만 봤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자신의 주장일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정태진 기자 jtj@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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