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남매 잃은 아빠 15년 전 무역비자로 입국해 고물상…2년 전에도 화재
입력 2023-03-28 09:37  | 수정 2023-03-28 10:06
【 앵커멘트 】
화재로 숨진 4남매의 아버지는 15년 전 '코리안 드림'을 안고 나이지리아에서 들어왔지만, 그 꿈은 결국 산산이 깨졌습니다.
무역비자로 들어와 고물상 일을 하며 홀로 생계를 유지해왔는데,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년 전에도 화재 사고를 당해 이사했는데, 이번 화마에 금쪽같은 아들딸 넷을 한꺼번에 잃게 된 겁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화마로 목숨을 잃은 4남매의 아버지는 15년 전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무역비자를 발급받아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고물상 일을 하며 수집한 물건들을 나이지리아로 수출해 그럭저럭 생계를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가 덮치면서 상황이 나빠졌습니다.


1년 넘게 일을 하지 못하게 됐고, 다섯 자녀를 양육하면서 심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주민
- "고물을 팔아서 생계유지를 했거든…. 애들은 많고…. 여자는 집에서 살림했으니까…. (아빠가) 혼자 벌어서…."

이들 가족은 불법체류자 신분은 아니었지만, 외국인이라 정부의 수급자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도움을 받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안산시 관계자
- "등록 외국인이었을 뿐이고요. 외국인지원본부라는 데가 있는데 거기서 거주를 위해 본인이 교육을 신청한 분이라면 저희가 알 텐데 이분은 그런 게 전혀 없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년 전에도 「또 다른 집에서 불이 나 큰아들이 화상 입는 시련을 겪었습니다.

다행히 한 기업에서 1천5백만 원 상당의 화상 치료비 전액을 후원하면서 위기를 넘겼는데, 이번 화마는 피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화재로 터전을 잃은 이웃 주민 등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임시거주시설을 마련한 안산시는 피해가족 지원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윤두메 VJ
영상편집 : 이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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