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산 AI가 만든 그림으로 광고 '대상' 받았다
입력 2023-03-27 19:00  | 수정 2023-03-27 19:47
【 앵커멘트 】
국내 대기업이 개발한 인공지능이 광고용 그림을 그렸습니다.
이 그림이 들어간 광고가 '대상'을 받았죠.
그림, 노래, 글 등 인공지능이 만든 작품은 점점 많아지는데, 저작권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도 적지 않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2월 매일경제 신문에 실렸던 전면광고입니다.

LG가 만든 초거대 인공지능 엑사원이 '새싹이 움트는 봄'이라는 문구를 그림으로 표현한 겁니다.

모두 3개의 그림을 신문광고로 제작했는데, 한국광고학회가 주최하는 올해의 광고상에서 '인쇄 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 인터뷰 : 최수훈 / LG그룹 홍보·브랜드팀 책임
- "창의성이 필요한 광고 분야에서도 생성형 AI가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가수 에일리가 부른 몽환적 분위기의 이곡은 국내 스타트업이 개발한 인공지능 '뮤지아'가 만들었습니다.

"I feel so alone 조명이 꺼진 뒤 깊은 어둠 속에"

작곡을 몰라도 클릭 몇 번으로 멜로디를 만들어 내고, 키워드와 화풍만 고르면 몇초 만에 그림이 나오는 생성형AI는 이미 대중화 단계입니다.

하지만, 제도가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며 여러 부작용도 생기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 미국 미술전에서 인공지능이 만든 그림이 우승을 차지해 이걸 예술로 볼 수 있느냐는 논쟁이 시작됐습니다.

▶ 인터뷰 : 제이슨 M.앨런 / 1위 수장자
- "창의적 글로 그림을 만드는 것도 일종의 예술입니다. 3점을 만드는 데 80시간 이상을 썼어요."

"친구를 만나도 술을 한잔 하더라도 나는 그대 생각뿐이야"

인공지능 작곡가 '이봄'이 만든 이 노래는 저작권료를 받지 못하는 건 물론이고, 제 3자가 도용해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인공지능 개발에 10년이 걸렸지만 창작물 권리를 얻지 못한 겁니다.

▶ 인터뷰 : 장 건 / 저작권 전문 변호사
- "인공지능에 법인격을 부여하는 건 또 다른 문제고, 인공지능으로 만든 산출물에 대한 보호는 법적으로 다시 규정할 필요는 있다고…."

인간이 예술품을 만드는 데 들인 창작 시간을 AI가 대체할 수 없다는 주장과 산업 발전을 위해 AI의 창작물도 보호받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석
영상편집 : 김경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