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길 막고 단체 식사"…홍콩, 中 저가 단체여행객에 잇단 민원
입력 2023-03-27 17:27  | 수정 2023-03-27 17:35
중국 단체관광객들이 홍콩 길거리에서 식사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중국과 홍콩 간 왕래가 전면 재개된 후 홍콩에서 중국 저가 단체여행객들에 대한 민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7일) 홍콩 동방일보·RTHK·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최근 홍콩 소셜미디어에 길거리에서 식사하는 중국 단체여행객들의 사진이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단체여행객들로 인한 혼잡과 위생 문제에 대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동방일보는 중국 저가 단체여행객들이 홍콩 카오룽 지역 일부를 가득 채우고 있으며 이들은 싸구려 테이크아웃 음식을 길거리에서 먹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SCMP도 중국 단체여행객들이 홍콩 남부 리펄스베이의 한 공중화장실 바깥에서 즉석 컵누들을 먹고 있는 사진들도 인터넷에 올라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라 홍콩 관광 당국은 "저가 단체여행객들을 둘러싸고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중국 본토 관광객들을 응대하는 상점에 대한 신청·허가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홍콩 당국은 이달 들어 중국 단체여행객들이 보행로를 막아 혼잡을 일으키고 거리에서 식사해 불편을 야기한다는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일부 지역에서 중국 본토 단체관광객들이 찾는 식당과 관광지를 시찰했습니다.

당국은 "관광업계 대표들이 적당한 식사 장소 물색, 관광버스 픽업 시간 조정 등 혼잡 개선을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인바운드여행연합 리키 쓰 회장은 오늘 라디오 방송에서 "우리는 홍콩 현지 주민들을 유념하고 있으며 그들의 일상이 영향받지 않기를 바란다"면서도 여행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3년 만에 사업을 재개했고 중국 본토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가격대의 여행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홍콩에 중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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