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다비드상이 포르노?" 뿔난 伊…"직접 와서 보고 배워라"
입력 2023-03-27 10:30  | 수정 2023-03-27 10:35
다비드상/사진=연합뉴스
플로리다주 학교, 수업시간에 '다비드' 보여줬다고 교장 해임
이탈리아 ‘발끈’…"예술과 포르노 혼동하면 안돼"

미국의 한 학교에서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의 걸작 조각상을 수업 시간에 보여줬다가 '포르노'라는 일부 학부모의 항의로 교장이 물러나는 일이 벌어지자 이탈리아 측이 일침을 가했습니다.

다비드상이 있는 피렌체시(市)는 해고된 교장을 초청하며 '예술과 외설을 혼동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고, 미술관 측은 '와서 보고 배우라'는 의미로 학생과 학부모를 초청했습니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의 '탤러해시 클래식 스쿨'은 지난주 6학년 미술 수업 시간에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준 것과 관련해 이 학교 교장 호프 캐러스킬라에게 사임하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부 학부모는 다비드 상을 '포르노'라고 표현했다고 캐러스킬라 교장은 전했습니다.


한편, 미국에서 '나체 논란'을 불러일으킨 이 사건은 '다비드 보유국' 이탈리아에서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는 반응을 불러일으켰는데, 로마에 있는 아메리칸 아카데미의 인문학 연구 책임자 마를라 스토네는 이번 사건이 미국 내 '문화 전쟁'의 또 다른 사례로 "역사에 대한 무지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급기야는 다비드를 소장한 미술관과 미술관이 있는 피렌체시까지 나섰는데,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은 이날 트위터에 캐러스킬라 교장에게 도시를 방문해 달라는 초대장을 보냈다면서 "예술과 포르노를 혼동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다비드를 전시하는 아카데미아 미술관의 세실리 홀베르그 관장도 이번 논란에 놀라움을 표하며 "다비드가 포르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의 내용과 서양 문화는 물론 르네상스 예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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