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집주인 몰래' 가스밸브 잠근 여성…수백 여 가구 당황
입력 2023-03-26 19:30  | 수정 2023-03-26 20:00
【 앵커멘트 】
서울 용산의 식당과 주택가를 돌아다니면서 손이 닿는 곳에 있는 가스 밸브를 잠근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피해를 본 곳만 200여 가구가 넘는데, 왜 그런 걸까요?
신영빈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한 여성이 벽에 붙어 무엇인가를 열심히 잡아 내립니다.

잠시 후 손을 털더니, 유유히 걸음을 옮겨 다른 곳으로 향합니다.

▶ 스탠딩 : 신영빈 / 기자
- "여성은 용산구 일대 약 2km를 돌아다니면서 손이 닿는 곳의 가스 밸브를 잠그는 기행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가스업체 관계자
- "어떤 사람이 거기 신흥동, 후암동하고 갈월동 이쪽 일부 지역 밸브를 아마 다 잠근 것 같아요."

가스가 갑자기 나오지 않는다고 신고한 곳만 약 200여 가구.

다행히 밸브를 열어 해결했지만, 전후 사정을 몰라 영업에 차질이 생긴 상점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피해 상점주인
- "100개에서 200개 정도 주말에는 크게 (도시락) 나눔을 하는데…장사도 장사지만 어려운 분들한테 (도시락이) 못 가는 과정도 있어서…. "

이렇게 소란을 일으킨 여성은 오늘(26일) 아침 서울역 인근에서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해당 여성이 노숙자로 추정된다면서, 정확한 신원과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피해 상점주인
- "제가 경찰분들한테도 말씀드렸는데, 처벌은 원하지 않아요. 보상 안 해도 되고 그런데 그분은 좀 안전하게…지자체나 복지재단들이 다가가서 (도움을 주셨으면)…."

경찰은 가스공급 방해 및 도시가스 사업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신영빈입니다. [welcome@mbn.co.kr]

영상취재: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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