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년간 '60번 외박'에 김 싼 밥만 두고 방치해 2살 아기 사망
입력 2023-03-26 19:30  | 수정 2023-03-26 20:03
【 앵커멘트 】
지난 2월 인천에서 2살짜리 아이가 사흘 동안 방치돼 숨졌던 사건이 있었는데요.
당시 출타 중이었던 엄마는 아이가 숨지기 전, 김에 싼 밥 한공기만 놔두고 사흘이나 자리를 비웠고, 이처럼 외박을 한 것도 1년간 60번, 두 달이나 됐던 것으로드러났습니다.
김세희 기자입니다.


【 기자 】
20대 엄마 A 씨가 2살 아이를 방치한 건 지난 1월 30일부터 지난달 2일까지 사흘간입니다.

당시 영양결핍으로 숨진 아이 옆에는 김을 싼 밥 한 공기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경찰 진술에서 생활고에 돈을 벌러 나갔다며 '보일러도 최대로 틀어놓았다'고 말했지만 전입신고도 하지 않던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전입신고가 안 됐다고 그분들이 말씀하신 거예요?) 동사무소 직원들이 나와서요."

그런데 A 씨가 아이를 집에 둔 날은 아이가 숨진 당시 사흘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해 1월 남편과 별거를 시작하고서 동네 PC방에서 수차례 밤을 새우고 귀가했습니다.

남자친구를 사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는 외박도 잦아졌는데, 크리스마스와 새해를 맞이한 1월 1일에도 아이를 방치했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1년간 A 씨는 60차례, 총 544시간 아이를 혼자 집에 있게 했습니다.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아이는 장시간 음식을 먹지 못해 사망했습니다.

아이는 영양결핍으로 성장 속도가 느렸고, 영유아건강검진도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27일 아동학대살해 혐의와 상습 아동 유기·방임 혐의로 구속기소된 A 씨의 재판은 다음 달 18일 처음 열립니다.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김원 기자
영상편집: 한남선
그래픽: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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