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이 PICK한 '이 회사'… 어느덧 코스닥 톱10에
입력 2023-03-25 17:49  | 수정 2023-03-25 18:09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이 고난도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사진=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가 확보한 지분율 총 14.99%
다족보행·협동로봇 등 원천기술 보유
최근 잠잠했던 주식시장을 '로봇'이 깨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지분 투자를 하면서 화제가 된 레인보우로보틱스 (139,000원 ▼3,900 -2.73%)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코스닥 시가총액 10위에 올랐습니다.

최근 삼성전자 (63,000원 ▲700 +1.12%)의 지분 매입과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정책이 맞물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오준호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가 창업한 기업으로, 다족보행·협동로봇 등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3일 코스닥 시총 10위에 오른 뒤 이틀 연속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전날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13만9000원으로, 시가총액은 2조644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코스닥 시총 11·12위를 기록 중인 JYP엔터테인먼트(JYP Ent. (72,600원 ▲3,500 +5.07%)·2조5771억원)와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 (107,200원 0.00%)·2조5544억원)보다 높습니다.

지난 1월, 삼성전자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식 194만200주, 지분 10.22%를 확보했습니다. 이 소식에 당시 3만원이었던 주가가 빠르게 치솟았고, 8만원 대에 안착했습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4족보행 로봇이 고난도 움직임을 선보이고 있는 모습/영상=레인보우로보틱스

이후 주가가 다시 한번 급 상승한 것은 삼성전자의 최대주주 등극 기대감 때문입니다. 지난 15일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 91만3936주(지분 4.8%)를 추가 매입했습니다. 이에 삼성전자가 확보한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총 14.99%로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추후 콜옵션을 행사하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50~60% 이상 확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투자 배경에 대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 로봇을 활용한 삼성 그룹의 자동화 추진, 미래 로봇 기술개발 협력의 두 가지 이유에서 투자 결정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양 연구원은 "투자 관점에선 국내 로봇 정책 모멘텀과 대기업들의 로봇 사업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로봇 관련 기업으로의 투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미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인 투자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CTO(최고기술책임자)는 2004년 12월 KAIST에서 한국 최초로 두 발로 걸을 수 있는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했습니다. 휴보는 휴머노이드(Humanoid)와 로봇(Robot)의 합성어입니다. KAIST에선 2020년 은퇴했으며 현재 그동안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인간형 2족보행 로봇을 포함해 4족보행 로봇, 협동로봇, 천문우주 관측용 핵심기구 개발 등을 총괄하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82억 달러인 규모의 현 로봇 시장은 2030년 831억 달러 규모로 연 13% 고성장이 예상됩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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