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스키가 쑥 들어와 '변태적'이라고 생각했다"...팰트로 법정 진술
입력 2023-03-25 17:34  | 수정 2023-03-25 17:35
21일 유타주 파크시티 법정에 출석한 기네스 팰트로/사진=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 '스키 뺑소니' 의혹으로 법정공방
"스키를 타고 있었는데 두 개의 스키가 쑥 들어와 내 다리를 쩍 벌어지게 했고, 몸뚱아리 하나가 날 눌렀다. 아주 이상하게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할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과거 스키 리조트에서 ‘스키 뺑소니를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21일(현지 시각) 미국 법정에 섰습니다.


소송을 제기한 76세 남성 샌더슨은 7년 전인 2016년 "미국 로키산맥 인근 파크시티의 고급 스키리조트 디어밸리 스키장에서 거칠게 활강하던 팰트로에게 부딪혀 갈비뼈가 부러지고 뇌 손상을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리 나흘 째인 24일(현지 시각), 기네스 팰트로는 7년 전 사고 순간을 돌아보며 당시 성폭행을 당하는 것으로 순간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팰트로는 머릿 속으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누가 이런 변태적인 짓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상황을 이해하려 노력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그는 이어 그 남성은 분명히 내 뒤에 있었다”며 나는 너무 당황해 빨리 자리를 피한 것일 뿐”이라고 뺑소니 주장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팰트로는 고령의 샌더슨을 다치게 만들어놓고 적절한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떠났다는 의심과 함께 30만 달러(약 3억 90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했습니다. 샌더슨은 "팰트로와 충돌 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되고, 뇌 손상 및 지속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팰트로는 "오히려 충돌 책임이 샌더슨에게 있다"며 "상징적인 의미에서 1달러의 손해를 배상하라"고 맞소송을 제기해 지난 21일부터 심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는 "무릎이 아팠고, 그 뒤 마사지를 받았다"며 다만 샌더슨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습니다.

유타 주에서는 스키를 타며 내려올 때 위에 있는 사람이 앞에 있는 사람을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에 두 사람 모두 자신이 아래 쪽에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재판 결과는 '누가 앞쪽, 아래쪽에 있었는지'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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