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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광장 수놓은 태권도…기네스 기록 세웠다
입력 2023-03-25 15:30  | 수정 2023-03-25 15:43
【 앵커멘트 】
조금 전 광화문 광장에서 1만 2천여 명이 단체로 태권도 품새 시연을 하는 장관이 연출됐습니다.
기네스 세계 기록 최다 단체 시연 부문 기록을 세웠다고 하는데요.
광화문 광장을 수놓은 태권도의 물결, 스포츠부 전광열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전 기자, 태권도인들이 함께하는 대규모 퍼포먼스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열렸는데 어떤 행사였나요?


【 답변 1 】
오늘 오후 1시부터 조금 전까지 2시간 동안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국기 태권도' 지정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태권도 한마음 대축제가 열렸는데요.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태극 1장 단체 시연'이 열린 겁니다.

흰색 도복을 입은 남녀노소 태권도 수련인 1만 2천 263명이 광화문 차로는 물론 광화문광장, 경복궁 방향 상단에서 종로 방향 하단까지 3만 1,000㎡에 이르는 공간에서 구령에 맞춰 10분간 태극 1장을 반복해서 시연했습니다.

심판 260여 명이 참가자들의 동작을 살핀 뒤 시연 성공을 선언하면서 주최 측이 목표했던 최다 단체 시연 부문 기네스 기록을 세웠습니다.


단체 시연을 앞두고 이동섭 국기원장이 광화문을 태권도로 수놓은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동섭 / 국기원장
- "코로나 정국으로 어려운 (태권)도장을 어떻게 한번 살려볼까 하는 그런 고육지책으로 우리가 국기 지정 기념행사 및 또 국기원 재건축 원년 선포, 또 기네스북 등록을 통해서 우리 많이 힘든 도장의 홍보를 하기 위한 어떻게 보면 국민 대축제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축제입니다."

국기원은 추후 기네스 기록경신 증서를 참가자들에게 발급해 줄 예정입니다.


【 앵커멘트 】
제가 5년 전 국회 출입했을 때도 비슷한 행사가 열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런 단체 시연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 답변 2 】
맞습니다. 국기 지정을 기념하려고 2018년 4월에도 국회 잔디마당에서 8,212명의 태권도인이 모여 태극 1장 동시 시연했었죠.

그때 세웠던 단체 시연 부문 기네스 기록을 이번에 경신한 겁니다.

【 앵커멘트 】
그런데 태권도 국기 지정이 2018년에 됐나요? 오래전부터 국기로 지정된 게 아니었어요?

【 답변 3 】
네. 태권도는 지난 2018년 3월 30일에야 대한민국의 국기(國技)로 지정됐습니다.

그때 '대한민국의 국기는 태권도로 한다'는 내용의<태권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었는데요.

원래 태권도가 국기라는 얘기가 197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국기태권도'라는 휘호에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최고 통치권자가 태권도는 국기다 이렇게 얘기를 하니까 다들 태권도가 국기구나 했지, 실제로 태권도가 국기라는 법적 근거는 2018년까지 없었습니다.

하지만, 태권도인들을 중심으로 국기 법제화 요구가 나오면서 이동섭 국기원장이 20대 국회의원 시절이던 2018년에 여·야 국회의원 225명이 공동 발의해서 국내 스포츠 가운데 태권도가 유일하게 '국기'임을 법으로 인정받았습니다.

【 앵커멘트 】
그러니까 2018년 4월은 국기 지정 축하, 그리고 이번엔 국기 지정 5주년 기념이었네요. 그런데 오늘 단체 시연에는 5주년 기념과 동시에 제2국기원 건립 추진을 염원도 담겼다고 하더라고요. 국기원을 또 짓는 건가요?

【 답변 4 】
국기원이 1972년에 건립됐는데요. 50년이 지나다 보니까 곳곳의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상태입니다.

여기에 태풍이나 장마 등 자연재해로 인해 누수, 누전, 정전이 발생하고 화재의 위험에도 노출돼 있죠.

【 앵커멘트 】
아, 그러고 보니 작년에 이동섭 국기원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제2국기원 건립 후보지를 논의했다는 기사를 전해 드렸던 기억이 나네요.

【 답변 5 】
이동섭 원장과 오세훈 시장이 지난해 5월 '국기원의 서울시 이전 건립과 태권도 및 서울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요.

양측이 서로 제시한 후보지 등을 대상으로 실무 검토에 들어간 상태인데, 이르면 올 상반기 중에 최종 이전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현 국기원은 증·개축 등을 통해 교육, 연수, 훈련, 관광상품 연계 등으로 활용할 생각이고요.

【 앵커멘트 】
오늘 전국의 태권도인들이 한마음으로 기념하고 바랐던 일들이 모두 잘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전광열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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