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후쿠시마 괴담 유포·윤 퇴진 시위"…북, 간첩단에 반일감정 자극 지령
입력 2023-03-23 19:00  | 수정 2023-03-23 19:38
【 앵커멘트 】
북한의 지령을 받고 반정부 활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른바 '창원 간첩단 사건'과 관련해 이적단체 관계자들이 재판에 넘겨졌죠.
검찰은 이들이 지난 2021년 반일감정을 부추기기 위해서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괴물고기가 나왔다"는 괴담을 유포하라는 등 북한 측에서 구체적인 지령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검찰이 국가보안법 위반과 범죄단체활동 혐의로 재판에 넘긴 자주통일 민중전위 관계자는 황 모 씨 등 모두 4명입니다.

- "동남아에서 북측인사 만나신 것 맞나요?"
- "…."

검찰이 이들을 구속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북한 측이 내린 구체적인 지령들을 적었습니다.

우선 지난 2021년 5월 반일감정을 부추기기 위해서 한일갈등을 조장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괴물고기가 출현했다'는 내용을 인터넷에 유포하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민들을 내세워 "삭발농성과 대규모 해상시위를 진행하라"고도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출마가 예상되던 2021년 4월에는 "태극기부대를 사칭해 윤석열 후보는 보수 난립을 노리는 여당의 술책"이라는 내용을 유포하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민주노총 노동자대회에서 반정부 투쟁을 주도하고, 이태원 참사 직후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 시위도 진행하라"는 지령도 내려왔습니다.

이들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북한 공작원과 접촉해 지령을 받은 혐의로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 4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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