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마스크 벗고 가보자...벚꽃 축제의 계절
입력 2023-03-23 15:28  | 수정 2023-03-23 15:29
경북 시군별 벚꽃명소지도(사진 경상북도청)
벚꽃 축제 시즌이 돌아왔다. 매년 열리는 축제지만, 올해는 더욱 뜻깊다. 지난 2021년 4월 시작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작년 9월 말 해제되면서 마스크 없이 축제를 즐길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약 2년 만에 찾아온 ‘노마스크 벚꽃 축제를 오롯이 즐기기 위한 정보를 모아봤다.

올해 전국의 벚꽃 개화 시기는 평년보다 짧게는 하루, 길게는 일주일 정도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 기상정보 제공업체 웨더아이에 따르면 이달 22일 제주 서귀포를 시작으로 제주와 남부지방은 3월26~31일, 중부지방은 3월31일~4월7일,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및 산간지방은 4월7일 이후에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예상 개화 시점은 4월3일이다.
개화 후 만개할 때까지 일주일 정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예상 개화 시기에서 7일을 더한 시점이 벚꽃이 절정일 때다. 단 벚꽃 개화 시기는 2~3월 기온과 일조시간, 강수량 등에 크게 영향을 받으므로 어느 정도 오차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기상청 발표와 언론보도 등을 지속해서 참고해 나들이 계획을 짤 필요가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 축제인 ‘여의도 벚꽃 축제는 이미 기간이 확정됐다. 내달 4일부터 9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난해까지 벚꽃 길을 개방했지만, 공식 축제는 열리지 않았으므로 약 4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그런데 축제를 오롯이 즐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원래 ‘꽃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사람이 들끓는 축제인 데다 올해는 공식 축제 재개 효과가 더해져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 또 지난해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기억이 여전히 남아있는 만큼 인구 밀집에 따른 통제가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
인적이 덜한 곳에서 여유롭게 벚꽃을 감상하고 싶다면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려보면 어떨까. 실제로 모빌리티 플랫폼 쏘카가 차량 정차 데이터를 기반으로 집계한 바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사람들은 인파가 덜 모이는 수도권 외곽으로 향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정차 데이터는 전국 벚꽃 명소 기준 반경 1㎞ 이내 30분 이상 시동을 끄고 정차한 차량의 위치를 기반으로 추출했다.

조사에 따르면 작년 벚꽃 개화 시기인 3월20일~4월10일 이용자들은 송도국제도시 제1공구에 있는 송도센트럴파크를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경기 고양시에 있는 일산호수공원, 3위는 경기 수원시 수원화성이 차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개화 시기와 비교해 정차량이 급격하게 오른 벚꽃 명소 1~3위는 충청북도 청주시 대청댐(172%), 서울숲(170%),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해양공원(150%)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파가 적은 곳을 찾다 보니 수도권 외곽을 찾게 된 것이다. 이 밖에 경상북도 경주시 보문단지(138%), 울산광역시 무거천(133%), 광주광역시 중외공원(118%) 등이 이름을 올렸다.
낯선 지역의 벚꽃 명소에 관한 정보를 얻고 싶다면 인터넷 검색도 좋지만,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나 SNS 등을 참고하는 걸 추천한다. 최근 지자체들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게시물을 업로드하고 있다. 예컨대 경상북도는 이달 14일 경북 지역 공무원이 추천하는 시군별 벚꽃 명소 23곳의 위치와 주소를 담은 지도를 공개했다. 부산광역시는 지난주 공식 SNS 채널에 봄꽃지도를 제작해 공개했다. 이 지도에는 벚꽃을 비롯해 유채꽃, 매화 등을 볼 수 있는 부산지역 봄꽃 명소와 주요 축제 등이 담겨 있다. 게시물에 달린 현지 사람들의 의견을 참고하면 이 중에서도 진국인 명소를 가려낼 수 있다.
전국벚꽃개화시기(사진 웨더아이)


[글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사진 경상북도청]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2호(23.3.28)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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