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공포의 인공눈물'…3명 사망·4명은 안구 적출에 비상
입력 2023-03-22 17:03  | 수정 2023-03-22 17:06
녹농균/사진=연합뉴스
인도 제약사 인공눈물 '항생제 내성균' 오염 가능성


미국에서 특정 제약사의 인공 눈물을 사용했다가 시력을 잃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항생제 내성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달 문제의 제품을 회수하고 사용 중단을 통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어제(21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4일 현재까지 16개 주에서 카바페넴 내성 녹농균(VIM-GES-CRPA) 감염 사례 68건을 확인했으며 감염자 중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감염자 중 8명은 시력을 잃었고 4명은 안구를 적출해야 했다고 CDC는 덧붙였습니다.

감염자들은 모두 인도 제약사 ‘글로벌 파마 헬스케어의 ‘에즈리케어 등 인공눈물이나 점안액 3종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CDC는 앞서 지난달 문제의 제품에서 녹농균이 검출된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CDC는 이 오염이 제조과정에서 발생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새 제품을 분석하는 중입니다.


녹농균은 물이나 토양, 식품 등에 존재하는 병원성 세균으로 감염되면 패혈증 등 인체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킨다. 면역력이 약한 환자의 경우 녹농균에 감염되면 사망할 가능성도 큽니다.

녹농균은 통상 항생제를 투여해 치료하지만, 이번 사례와 같이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녹농균은 치료가 매우 어렵습니다.

이번에 검출된 카바페냄 내성 녹농균 균주가 미국에서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고, 항생제 10여종에 대해 내성까지 갖춰 치료가 극도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CBS는 전했습니다.

한편 CBS는 "미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이번 녹농균에 감염된 사람을 치료할 수 있는 박테리오파지를 발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다만 아직 이 방법으로 치료받은 환자는 없으며 이 치료법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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