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세계 20억인구 ‘똥물’ 마신다"...'유엔 물 개발 보고서' 충격적 결과
입력 2023-03-22 16:43  | 수정 2023-03-22 16:47
예멘에서 여성들이 관개수로관에서 물을 얻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유엔, 2023 물회의 앞두고 '임박한 위험' 경종


세계에서 2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대소변으로 오염된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등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유엔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오늘(22일) AFP 통신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발간한 'UN 세계 물 개발 보고서 2023'에서 무분별한 물 소비와 과도한 개발, 지구 온난화 등으로 인해 물 부족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경고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특히 저개발 국가일수록 물 부족이 심각하다며 세계 약 20억 명이 대소변에 오염된 식수원을 써 콜레라나 이질 등 질병에 걸릴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함께 10명 중 1명은 필요한 물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FP는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다면 세계 인구의 40-50%는 위생시설을 이용할 수 없고 20-25%는 안전한 물을 공급받을 수 없게 된다"고 보고서 필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지구 온난화의 방패 역할을 하는 담수 생태계가 무너지면서 현재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지역도 앞으로 물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전 세계가 안전한 식수를 공급받기 위해서는 오는 2030년까지 물에 투자하는 자원을 현재의 3배 수준으로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유엔이 유네스코와 함께 발간한 이 보고서는 오는 22일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리는 '2023 유엔 물 회의'에 앞서 발표됐습니다.

이번 '2023 유엔 물 회의'에서는 각국 정상 12명과 장관 100명 등 6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물 부족 문제 해결과 깨끗한 식수 확보를 위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유엔에서 이와 관련해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것은 1997년 아르헨티나 마르델플라타 회의 이후 46년 만에 처음입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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