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어 번역가 구해요"…韓 여성만 노려 성폭행한 인도계 호주 남성
입력 2023-03-22 16:31  | 수정 2023-06-20 17:05

인도계 호주 남성이 한국 여성만을 범행 표적으로 골라 성폭행을 저지르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21일(현지 시각) 현지 언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에서 인도계 호주인 남성 발레시 당카르에 대한 재판이 지난 15일 열렸습니다.

당카르는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20대 중반 한국 여성 5명을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는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 줄 사람을 구한다”는 가짜 구인공고를 올려 처음부터 한국 여성을 범죄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이후 연락이 온 여성들에게 면접을 이유로 자신의 아파트 및 인근 호텔 바로 데려가 음료에 수면제를 타 의식을 잃게 한 뒤 여러 차례 성폭행했고, 휴대전화와 시계에 감춰둔 소형 카메라로 범행 과정을 불법 촬영했습니다.

범행은 2018년 21일, 5번째 피해자 A 씨의 신고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집에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의 전망을 볼 수 있다”며 여성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습니다. 이후 수면제를 탄 와인을 먹였습니다.

어지러움을 느낀 A 씨는 화장실로 향한 뒤 지인에게 취한 것 같은데 취한 느낌과 다르다. 걱정된다”는 문자를 남긴 뒤 의식을 잃었습니다. 이후 성폭행을 당하던 중 정신을 되찾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당카르의 노트북에서 불법 촬영된 47개의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파일에는 한국 여성들의 이름이 적혀 있었습니다. 또 자택에서 수면제 스틸녹스와 강간약물로 알려진 로히프놀 등을 발견했습니다.

경찰 수사로 당카르가 같은 수법으로 총 5명의 여성에게 범행을 저질렀다는 추가 범행이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그는 모두 동의한 성관계이자 촬영이었다며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다만 검찰은 피해자 진술이 일관된 점, 영상 속 여성들이 모두 의식을 잃은 채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는 점을 들어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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