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국 사람들, 이강인 경기 안봤으면"…'일정 불만' 마요르카 감독 실언
입력 2023-03-20 14:08  | 수정 2023-03-20 14:20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사진 = 연합뉴스
이강인 3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 소집까지 저격
"특히 한국서 목요일에 돌아오는 선수 생각해, 휴식후 금요일 경기" 비아냥

이강인(21)의 소속팀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의 사령탑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경기 일정에 대한 불만을 터트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아기레 감독은 "한국 팬들은 이강인의 경기를 보기 위해 TV를 켜지 않았으면 한다"는 실언을 해 논란이 됐습니다.

마요르카는 19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6라운드 레알 베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0-1로 졌습니다.

마요르카는 지난달 19일 비야레알전 4-2 승리 이후 4경기에서 1무3패의 부진에 빠졌습니다. 마요르카는 9승5무12패(승점 32)로 11위에 머물렀습니다. 레알 베티스는 13승6무7패(승점 45)가 됐습니다.


베다트 무리키와 함께 투톱으로 나온 이강인은 이날 풀타임을 뛰었지만 득점이나 도움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은 현지시간으로 낮 경기를 자주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해당 경기는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 현지 시간으로는 한낮인 오후 2시에 킥오프한 경기였습니다. 이 시기 마요르카의 최고 기온은 20도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아기레 감독은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오후 2시 경기를 9경기나 잡아준 라리가에 무척 감사하다"고 비꼰 뒤 "한국 사람들은 TV를 껐으면 한다. 더 이상 이강인의 경기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실언을 내뱉었습니다.

아기레 감독에 따르면 유독 낮 경기가 많은 마요르카가 일정상 불리하다는 주장입니다. 마요르카는 올 시즌 9경기를 오후 2시에 치러야 하는데 이것은 라리가에서 이강인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시차를 고려한 시간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나아가 아기레 감독은 3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 소집되는 이강인이 돌아오자마자 소속팀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점도 지적하며 "우리의 다음 경기는 아시아 시장을 생각해서 (A매치 데이)휴식 후 금요일"이라며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대표팀에서, 특히 한국에서 목요일(30일)에 돌아오는 선수도 있는데, 우리는 금요일(31일)에 곧바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아시아 시장 때문에 우리가 얻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시간으로는 토요일 새벽에 열린다"며 비아냥 거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마요르카는 A매치 브레이크가 끝난 뒤 4월1일 오전 4시(현지시간 3월31일 오후 8시) 오사수나와 리그 경기를 갖습니다.

그는 "라리가에 세심함을 기대한다"며 "물론 상황이 복잡하다. 나와 선수들의 연봉 일부가 거기에서 나온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약간의 배려를 부탁한다"고 말했습니다.

올 시즌 3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이강인은 레알 베티스를 상대로 90분을 뛰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볼 터치 66회, 드리블 7회로 팀 내 최다를 기록하며 분투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소속팀 경기를 마친 이강인은 21일 입국해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에 합류, 콜롬비아(24일), 우루과이(28일)와 A매치 2연전을 준비합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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