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몸 부딪혔다"…고시원 이웃 50분간 폭행, 뇌출혈 사망
입력 2023-03-17 16:13  | 수정 2023-03-17 16:18
동대문경찰서/사진=연합뉴스
동대문경찰서, 상해치사 혐의 2명 구속 송치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오늘(17일) 고시원 옆방 거주자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혐의(상해치사)로 40대 A씨와 60대 B씨 등 2명을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동대문구 한 고시원에 사는 A씨는 11일 오전 1시쯤 옆방에 있는 60대 남성 C씨가 문을 열고 나오다가 자신과 몸이 부딪히자 말다툼 끝에 주먹과 발로 C씨를 무차별 폭행한 혐의를 받습니다. A씨와 친분이 있던 B씨도 합세해 폭행은 50분간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A씨가 넘어진 뒤에도 머리와 몸통을 계속 짓밟으며 폭행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폭행이 이어지는 동안 A씨는 고통스러워하며 소리를 질렀으나 아무도 이를 제지하거나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 고시원은 복도 폭이 2m 남짓할 정도로 좁아 방음에 취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이날 고시원 내에 있던 이웃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각에선 문밖에서 벌어지는 폭행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도 묵인한 고시원 이웃들의 책임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잇따릅니다.

결국 피를 흘린 채 복도에 쓰러져 있던 C씨는 고시원을 방문한 외부인에게 발견돼 7시간 만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외상성 뇌출혈 등으로 이틀 뒤인 13일 끝내 사망했습니다.

경찰은 고시원 안팎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고 범행 당일 고시원 내에 있던 두 사람을 긴급체포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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