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해철 "이인규, 盧·文에 대한 거짓주장 펼쳐…용인할 수 없다"
입력 2023-03-17 15:29  | 수정 2023-03-17 15:34
지난 2007년 5월 3일 당시 노무현 대통령(왼)과 문재인 비서실장(오)이 청와대 집무실에서 정국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인규, "노 전 대통령 뇌물 혐의 사실이었다" 주장
전해철 "왜곡되게 묘사하고 폄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노 전 대통령이 받았던 뇌물 혐의가 모두 사실이었다는 취지의 책을 발간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친문계 중진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왜곡되게 묘사하고 폄훼한 것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직격했습니다.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오늘(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문재인 두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이인규 전 검사의 무도한 거짓주장과 파렴치한 행태를 좌시할 수 없다"며 "이인규 전 검사가 회고록을 통해 주장한 내용은 사실의 적시라기 보다는 자신의 관점과 시각에서 두 분 대통령을 왜곡되게 묘사하고 폄훼한 것으로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비판했습니다.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수사 당시 변호인으로 참여한 저의 기억으로는 이인규 검사는 거만하고 교만한 태도로 일관했었다"며 "검찰은 일상적인 피의사실 공표와 언론을 활용한 마녀사냥식 망신주기로 정치 검찰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로 인해 대통령께서는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겪었다"며 "문재인 출범 후 외국에 도주하다시피 한 이인규 전 검사가 다시 한국에 돌아와 또 다시 노무현 대통령을 모욕주고, 문재인 전 대통령을 폄훼하는 불순한 의도와 배경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지난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결과 발표하는 당시 이인규 전 중수부 / 사진 = 연합뉴스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오는 20일 발간 예정인 '나는 대한민국 검사였다-누가 노무현을 죽였나'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노 전 대통령 아들의 사업자금 명목으로 2억 5,000여 만 원의 피아제 시계와 640만 달러(약 83억 원)를 받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생전 받았던 뇌물 혐의가 사실이었다는 주장입니다.

또 문 전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서 의견서 1장 내지 않았다면서 수사 기록을 정리했다면 노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 전 대통령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책임이 문 전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이 검찰을 악마화했다면 "노무현의 주검 위에 거짓의 제단을 만들어 대통령이 됐다"고 적기도 했습니다.

한편, 이 전 부장은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이끌었던 인물로 지난 2009년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 조사한 바 있습니다. 그러다 같은 해 5월 23일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사표를 내고 검찰을 떠났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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