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한일 정상회담 성과는? / 이례적인 2차례 만찬? / 재외동포 만나 "탄탄한 버팀목"
입력 2023-03-16 19:21  | 수정 2023-03-16 19:24
【 앵커멘트 】
조금 전 끝난 한일정상회담 관련 내용, 정치부 원중희 기자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원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 다뤘지만 주요 성과 다시 한번 짚어보죠.

【 기자 】
무엇보다 경색됐던 한일관계가 회복되는 계기가 마련된 점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윤 대통령도 "양국이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었다"고 자평했는데요.

외교, 경제 당국간 전략대화가 복원되고, 양국 NSC 차원의 경제안보대화 출범을 통한 북핵 대응 공조가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두 정상은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필요하면 수시로 만나는 셔틀외교를 통해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겠다"고도 밝혔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98년 한일공동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며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언급했는데요.


다만 반성이나 유감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쓰진 않았고, 또 추가로 공동선언이 나오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인데요.

대통령실은 양국간 불편한 관계가 오래된 만큼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정제된 문구를 담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질문 2 】
이제 양 정상은 공식 만찬으로 이어가는데요. 만찬이 두 번이고, 첫 번째가 스키야키 요리집이라고요.

【 기자 】
네, 일단 두 정상은 요코 여사, 김건희 여사와 함께 2대2 부부 동반 형식으로 도쿄 긴자의 한 스키야키 전문점에서 1차 만찬을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기서 도보로 4분 정도 떨어진 128년 된 오므라이스 전문 노포 '렌카테이'로 자리를 옮겨 대화를 이어갈 예정인데요.

대통령실은 "만찬을 두 번 이어서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는데, 이 말은 두 번째 만남은 보다 사적인 대화가 오가는 '친교 회담'이라는 의미로 해석이 됩니다.

배석자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정상회담이나 공식 만찬의 형식적인 틀을 벗어나 둘만의 내밀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건데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모두 상당한 애주가로 알려져 있고, 윤 대통령의 평소 스타일상 상당히 오랜 시간 밀담이 오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성한 안보실장은 "양국 정상 간의 개인적 신뢰가 외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는데, 결국 이번 순방의 하이라이트가 이번 오므라이스집 회동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질문 3 】
앞서 윤 대통령은 방일 첫 공식일정으로 현지 동포들을 만나서 점심 식사를 했다고요.

【 기자 】
네, 윤 대통령은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도쿄의 한 호텔에서 재일동포 130여 명과 만났습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양국 문제를 국내 정치나 자기 입지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정부를 에둘러 비판했고요.

강제징용 해법 발표와 방일 등에 대해서는 "너무 당연한 결정을 한 것", "엄청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도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동포들에게 "한일관계가 악화되면 동포들부터 힘이 든다"며 "정부 대표로서 사과드린다"라고 했는데, 현장 메시지 직접 들어보시죠.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 "불편한 한일관계가 정상화되고, 양국의 관계가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재외 동포 여러분께서도 이곳에서 더 자긍심을 가지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도쿄 재일동포를 만난 건 지난 2008년 이후 15년 만이라고 합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원중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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