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M]인천-서울 1.7만 원 '철도요금 4배' 외면받는 공항버스
입력 2023-03-16 19:00  | 수정 2023-03-17 19:42
【 앵커멘트 】
요즘 인천공항 갈 때 버스 타는 사람은 거의 없고, 대부분 공항철도를 타거나 아예 차를 가져간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버스노선이 대폭 축소돼서 그런가보다 싶었는데, 비싼 요금이 더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버스요금이 철도요금의 4배, 심지어 서울에서 세종가는 프리미엄버스요금보다도 더 비싸다고 합니다.
포커스M 이교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인천공항 공항버스 승강장입니다.

서울로 가는 리무진을 타려고 사람들이 줄을 섰던 코로나19 이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 스탠딩 : 이교욱 / 기자
-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운데요. 배차 간격이 한 시간에 한 대꼴로 길고 요금이 비싸다 보니 공항버스 이용객들이 많이 줄었습니다."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공항버스 편도 요금은 1만 7천 원.


8년째 요금이 동결된 시내버스와 달리 공항버스 요금은 2년 만에 4천 원이나 올랐습니다.

공항철도 요금과 비교하면 4배 가까이 높고, 심지어 거리가 두 배 먼 서울-세종 노선 프리미엄 버스보다도 더 비쌉니다.

1만 원이면 탈 수 있었던 일반 공항버스는 수익성을 이유로 모두 없앴습니다.

▶ 인터뷰 : 공항버스 기사
- "일반이었다가 우등으로 바뀌고 (가격이) 올랐고…."

4인 가족이 공항버스로 인천공항을 왕복하면 13만 원이 넘게 들다 보니, 하루 요금이 9천 원에 불과한 공항 주차장은 늘 만차입니다.

▶ 인터뷰 : 유현우 / 서울 신내동
- "옛날에는 1만 5천 원이었는데 1만 8천 원 되니까 왕복만 해도 가격이 3만 6천 원 정도 나가잖아요. 가격이 너무 올라가서 타기가 좀 부담…."

주차장과 버스 부족 민원이 빗발치자 국토교통부가 최근 대책을 내놓았지만, 단순히 버스 운행 대수만 늘리기로 했을 뿐 요금 문제는 사실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요금까지는 사실 고민을 한 건 아니고 왜 코로나 이전에 운행했던 게 빨리 회복되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증편하는 거라서."

시민들은 턱없이 비싼 요금에 공항버스를 외면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이들 회사의 적자를 메워 주겠다며 작년에 이어 올해도 25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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