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친일파' 발언 논란 김영환 "심려 드려 죄송한 마음"
입력 2023-03-16 16:05  | 수정 2023-06-14 17:05
기자회견 하는 김영환 지사 / 사진 = 연합뉴스
"윤 대통령의 외로운 결단에 공감을 보냈던 것"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오늘(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심려를 드려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 숙였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오늘 충북도청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저희 SNS글 중 '친일파'라는 표현 때문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이는 제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는 "친일파라는 말은 우리 근현대사를 통해 한 개인이나 집단을 저주하는 가장 혹독한 '주홍글씨'"라며 "진짜 친일이라면 바보가 아닌 이상 스스로 친일파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마련한 일제 강제동원 배상안 해법은 대한민국의 저력에서 발로한 자신감 그 자체로, 저는 한일 외교를 복원하고 미래를 향한 윤 대통령의 외로운 결단에 공감을 보냈던 것"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의 한일 협정, 김대중 대통령의 문화개방과 같은 구국의 결단"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그러면서도 "친일파라는 민감한 표현을 써 오해의 소지를 만들고 도민께 걱정을 끼친 것은 저의 불찰"이라며 "오로지 도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도정에 매진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지난 7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 무덤에도 침을 뱉어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제 3자 변제 방식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해법에 '삼전도 굴욕에 버금가는 외교사 최대의 치욕이자 오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삼전도에서 청나라에게 머리를 조아린 것이 문제의 본질이 아니다"라며 "임진왜란을 겪고도 겨울이 오면 압록강을 건너 세계 최강의 청나라군대가 쳐들어올 것을 대비하지 않은 조선의 무기력과 무능력에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나는 오늘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고 정부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해법을 옹호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박진 외교부 장관의 애국심에 고개 숙여 경의를 표한다. 통 큰 결단은 붙타는 애국심에서 온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등 11개 단체가 10일 충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환 충북지사에게 친일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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