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완전 왕따, 미운털 박힌 것 같고"…극단선택 내몰린 어린이집 교사
입력 2023-03-16 09:27  | 수정 2023-03-16 09:30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어린이집 측 "집단 괴롭힘 없었다…사실관계 확인 필요"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생전 지인에게 ‘왕따를 당했다고 토로하는 통화녹음이 공개됐습니다.

15일 JTBC에 따르면 충남 계룡시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 교사였던 고(故) 유지영 씨의 남편은 아내의 실명과 사진, 통화녹음을 공개하며 극단선택 전까지 집단 괴롭힘을 호소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편에 따르면 유 씨는 유아교육과 등 관련 학과 졸업생은 아니지만,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력을 쌓아온 점을 인정받아 주임 교사로 채용됐습니다. 하지만 동료 교사들이 전공생도 아니면서 주임 교사 자리를 맡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직장 내 괴롭힘이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유 씨는 오늘 완전 왕따 당했어요. 내가 하는 일은 당연한 일인 거고. 왜 너는 나를 이 일을 시켜. 그러니까 제가 미운털이 박힌 것 같고”, 8시 반 출근이면 8시 25분까지 차에 있다가 가요. 들어가는 게 지옥 같아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나는 열심히 살았고. 그냥 난 열심히 일했고. 그냥 했는데 왜 나를 싫어하지” 등의 발언이 담겼습니다.


고인은 중학생 3학년, 1학년, 초등학생 4학년 아이들을 둔 엄마입니다. 이에 유 씨의 남편은 (아내가) 아이들을 너무 좋아했고, 지금도 아내의 핸드폰에 남아있는 사진들을 보면 저희 아이들 사진들보다 어린이집 아이들 사진이 훨씬 더 많다”며 비통해했습니다.

한편 어린이집 측은 따돌림 및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며,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문제라고 항변했습니다.

어린이집 상위기관인 충남도청 사회서비스원은 외부공인노무사를 선임해 공식조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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