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美 '드론 충돌' 사건에 "미국의 도발, 비행제한도 무시"
입력 2023-03-16 08:32  | 수정 2023-03-16 08:48
미군 무인기/사진=연합뉴스

러시아는 흑해 상공에서 발생한 미국 무인기와 러시아 전투기 간 충돌 사건과 관련해 양국 관계가 최악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아울러 러시아가 흑해상에 설정한 비행제한 구역을 미국이 무시했다고 주장하고, 더 이상 영해 침범을 불허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15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 관계가 매우 나쁜 상태라는 것을 안다"고 말하면서도 "각국은 대화를 통해 국익을 수호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전날 사건 경위에 대해선 "국방부 성명 외에 추가할 것이 없다"며 "해당 성명이 상세했고, 당시 상황을 잘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는 이날 국영 방송 로시야1과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미국과의 갈등을 원치 않는다"면서 "미국 항공기가 러시아의 국경 부근에서 일을 볼 이유는 없다(no business)"고 말했습니다.

또 "누구도 러시아 해역을 침범하는 것을 더 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에 경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전날 오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서쪽 상공에서 감시 임무를 수행하던 미국 무인기 MQ-9 '리퍼' 부근으로 러시아 수호이(SU)-27 전투기 2대가 근접해왔습니다.

이들 전투기는 드론 주변을 선회하며 드론에 연료를 뿌리는 등 위협 비행을 했고, 이 중 한 대가 오전 7시 3분께 드론 프로펠러를 들이받으면서 미 공군이 해당 드론을 바다에 추락시켰습니다.

[양서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1023ashl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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