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산길' 없어 확산한 하동산불…산불진화임도 매년 500km 늘린다
입력 2023-03-15 19:02  | 수정 2023-03-15 21:09
【 앵커멘트 】
22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불을 껐던 나흘 전 경남 하동 산불.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도 문제였지만, 진화차량과 장비, 인력이 들어갈 산길, 그러니까 임도가 없었던 점이 가장 어려웠다고 합니다.
산림청이 현재 300km 수준에 불과한 산불진화임도를 매년 500km씩 늘리기로 했습니다.
장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민가에서 시작된 불은 축구장 130개 면적의 산림을 태우고 산불진화대원까지 숨지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큰 피해가 난 데는 국립공원 지역이어서 임도라고 불리는 산길이 없었던 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차량과 장비, 인력이 들어갈 방법이 없다보니 야간 진화를 등짐펌프에 의존해야 했던 겁니다.


▶ 인터뷰 : 하승철 / 하동군수 (지난 12일)
- "경사지가 많고, 도로가 산악도로가 좁고…. 현장에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임도가 조성돼 있었으면 어떨까?

경기 양평군의 한 산을 직접 찾았습니다.

산 밑에서 시작된 길이 산세를 따라 빙 둘러 끝 없이 이어지고, 약 3m 폭의 길 위로 산불진압차량이 순탄하게 이동합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제가 있는 곳은 이 산의 7부 능선 쯤인 해발 350m 지점입니다. 임도를 이용하면 산 하단부에서 이곳까지 수분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성은 / 수원국유림관리소 특수진화대원
- "(임도가 없으면) 밑에서부터 호스를 길게 끌어와야 되는 부담이 많기 때문에. 대응이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기후 변화로 산불이 일상화되고 점차 대형화하는 추세지만, 제대로 된 산불진화임도는 전국 332km가 전부입니다.

이에 산림청은 산불진화임도를 매년 500km 이상 확충하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남성현 / 산림청장
- "산불진화임도에 설치된 취수장을 통해서 진화용수를 공급할 수도 있었고, 방화선 역할도 할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야간에는 그야말로 필수 기반시설 중의 기반시설…."

산림청은 특히, 임도를 내기 어려운 국립공원에도 공단과의 협의를 거쳐 적극적으로 길을 낼 방침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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