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만분의 1' 확률로 겹쌍둥이 출산했는데…산모 '하반신 마비'
입력 2023-03-15 14:42  | 수정 2023-03-15 15:59
이란성 쌍둥이인 하준과 예준. 이예원 씨 제공. / 사진 = 연합뉴스
결핵성 척추염으로 하반신 마비…"임신통인 줄 알았다"
김영환 충북지사 "긴급 의료지원비 등 도울 방안 찾고 있어"
인구보건복지협회 "후원 계좌 열어 민간·개인 지원 받는 중"

청주에서 한 30대 산모가 겹쌍둥이를 출산한 후 하반신 마비가 된 사연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사고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은 36살 동갑내기 부부 이예원·손누리 씨.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아내 손 씨는 지난 7일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이란성 쌍둥이인 하준과 예준을 분만했습니다.

부부의 쌍둥이 출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부부는 지난 2020년 4월에도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이렇게 쌍둥이를 연속으로 출산하는 겹쌍둥이 확률은 10만 분의 1로 추정될 만큼 굉장히 드문 일입니다.

그러나 출산의 기쁨도 잠시, 부부에게 큰 아픔이 찾아왔습니다.

출산 직후 손 씨가 하반신 마비 증세를 보여 정밀검사를 진행했는데, 심각한 결핵성 척추염이 확인된 겁니다.

결핵성 척추염은 척추 감염으로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결핵군이 혈액 내로 침투한 후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가 척추에 장착하게 되면서 발생합니다.

초반엔 발열, 권태감, 체중감소 등 신체 전반에 걸쳐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다가 심해지면 척수 신경에 압박이 가해지면서 해당 부위 아래쪽의 근육 힘이 약해지고 감각이 저하됩니다.

이란성 쌍둥이인 하준과 예준. 이예원 씨 제공. / 사진 = 연합뉴스

남편 이 씨는 "아내가 출산 3개월 전부터 등 통증을 호소했지만 단순한 임신통으로 여겼다"면서 "출산이 멀지 않은 상황이어서 정밀검사를 받을 겨를도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손 씨는 충북대병원으로 옮겨져 수술대에 올랐지만, 예전처럼 건강하게 걸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씨는 "돌볼 가족이 둘이나 늘었는데 아내의 건강이 좋지 않아 막막하다"면서 "네 아이를 위해서라도 아내가 기적적으로 다시 일어서기만 바라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김영환 "충북도가 도울 방안 찾겠다"

이 소식을 들은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지난 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충북도가 정성을 다해 겹쌍둥이 가족을 모시겠다"고 밝혔습니다.

도 관계자는 "긴급 의료지원비 등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지원금 신청에 대해 적극적으로 안내하면서 부부를 도울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민간 차원에서도 이들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 관계자는 "후원 계좌를 열어 민간단체나 개인의 지원을 받고 있다"면서 후원을 독려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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