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교 찾아가 복면 쓰고 면접…학생까지 손 뻗는 러시아 모병
입력 2023-03-14 17:01  | 수정 2023-03-14 17:20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사진=연합뉴스
고교 찾아가 복면 쓰고 면접…"젊은 전투원 모집"


러시아 민간 용병 업체 와그너그룹이 러시아 고등학교까지 찾아가 모병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국 국방부가 최근 진행한 우크라이나 전쟁 평가에서 와그너그룹 설립자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관찰한 결과, 와그너그룹이 용병 채용 타기팅을 러시아 일반 시민 대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전했습니다.

와그너그룹이 이달 초부터 러시아 전역의 스포츠센터 최소 40곳에서 용병 채용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영국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프리고진은 지난 3일 자신이 소유한 업체 '콩코드'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 모국을 지킬 용병회사 와그너의 새로운 전투원을 채용하기 위해 이미 여러 도시에 채용 센터를 개설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는 "와그너그룹이 학생들까지 모집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최근 복면을 한 와그너그룹 채용 담당자들이 모스크바의 여러 고등학교에서 진로 상담을 진행했으며, '젊은 전투원 지원서'라고 적힌 설문지를 배포, 용병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정보를 수집했다"고 밝혔습니다.

와그너그룹이 시민과 학생들까지 전투원으로 삼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죄수 용병 모집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와그너그룹은 전투에 참여하면 감형과 현금 혜택을 준다는 조건을 앞세워, 러시아 교도소에 수감된 남성 죄수들을 대상으로 용병을 모집했습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죄수 용병의 절반 정도가 사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프리고진과 러시아 국방부 수뇌부의 갈등이 심화하면서 와그너그룹은 전투원 충당에 차질을 겪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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