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심야 관공서 수상한 행렬
입력 2010-03-08 16:02  | 수정 2010-03-08 19:09
【 앵커멘트 】
일이 끝난 밤늦은 시간, 한 관공서 건물에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모여드는 수상쩍은 장면이 MBN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곳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갈태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시내 한 관공서.

밤 10시 가까운 시각, 술에 취한 두 사람이 내근 부서가 있는 3층으로 올라가 잠시 서성입니다.

이내 이들은 다시 계단을 타고 바로 아래층인 2층으로 내려갑니다.

야간 수당을 타내려 퇴근한 직원들이 밤늦게 사무실을 들렀다 간다는 제보에 따라 취재진이 이들을 따라붙자 눈치 챈 두 사람은 황급히 꽁무니를 뺍니다.

▶ 인터뷰 : 심야 관공서 출입자
- "(공무원 아니세요?) 예? 아닌데요. (직원 아니세요?) …."

또 다른 사람 역시 신원을 묻는 말에 손사래를 치며 도망갑니다.


▶ 인터뷰 : 심야 관공서 출입자
- "(직원 아니세요?) 아니에요, 아니에요, 저."

비슷한 시각 건물 반대편 1층 민원실 현관에서는 당직자로 보이는 한 직원이 잠긴 문을 열어주자 사람들이 잇따라 안으로 들어갑니다.

▶ 인터뷰(☎) : 제보자
- "근무하다 보면 회식 후 초과근무수당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이 자주 있습니다."

하지만 관공서 측은 담배를 피우러 온 사람들이라고 해명합니다.

▶ 인터뷰 : 관공서 근무자
- "담배 피우러 왔다니까요, 무슨 시간 외 수당이에요? (담배 피우러) 많이 들어와요."

일선 관공서의 야간 근무수당이 '눈먼 돈'이란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일부 관공서에선 여전히 수상한 행보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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