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톡톡] 대표 지명 최고위원은 탕평인사 / 오늘은 안철수, 내일은 황교안

【 앵커멘트 】
정치권 소식 더 깊게 짚어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노태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앞서 전해 드렸듯이 국민의힘 당직 인선이 발표됐습니다.
친윤 핵심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했는데, 그 사이에 눈에 띄는 탕평 인사가 있었나요?

【 기자 】
네, 당 대표가 지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 임명된 초선 강대식 의원입니다.

강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대구 동구을 지역구를 이어받은 친유승민계 의원으로 분류되는데요.

지난 대선 당시 유승민 캠프에서 대외협력본부장을 지내기도 했고요.

강 의원은 친유계이면서도 당내 친윤 등 다른 의원들과 폭넓은 관계를 유지하고 적을 만들지 않는 스타일이라는 평입니다.

【 질문 1-1 】
강대식 의원 임명에 대해서 당내 반응은 좀 어떤가요?

【 기자 】
네, 김기현 대표 측은 다른 인선과는 다르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당의 화합을 위해 그간 김 대표가 강조했던 연대, 포용, 탕평, 즉 '연포탕'의 정신을 실천했다는 설명인데요.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구색 맞추기' 인선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강대식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나경원 전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초선 의원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고요.

친윤계에 공개 비판 목소리를 낸 김웅 의원 등과 달리 사실상 친윤과 결을 같이 해왔다는 건데요.

당내 한 의원은 MBN 통화에서 "대표적인 '비윤'으로 보기 어렵지 않느냐"며 "강 의원 성향상 쓴소리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전망했습니다.


【 질문 2 】
김기현 대표, 당직 인선을 발표한 뒤 오후에는 전당대회 경쟁 상대였던 안철수 의원을 만났어요?

【 기자 】
네, 김기현 대표는 국회의사당 앞의 한 카페에서 안철수 의원과 20분가량 만나며 '원팀' 행보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이번 만남은 김 의원이 전당대회 당선 직후 바로 안 의원에게 연락했고, 조만간 만나자는 공감대가 이뤄져 대표 선출 닷새 만에 회동을 하게 됐습니다.


【 질문 2-1 】
안 의원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김 대표의 '울산 땅'과 '대통령실 행정관 단톡방 참여' 의혹 등을 거론하며 정면충돌하기도 했잖아요.
오늘 분위기는 어땠나요?

【 기자 】
오늘 분위기는 전당대회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김기현 대표가 먼저 와서 안 의원이 도착할 때까지 문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카페 안으로 함께 입장하는 등 안 의원을 예우하는 모습을 보였고요. 분위기도 대체로 밝았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국민의힘 의원
- "지금부터는 우리 당이 화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고, 특히 내년 총선 승리,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의논드리는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안철수 의원님께서 오랫동안 노하우를 많이 축적하신 선거 최고 경험자시니까 가르쳐주시는 것 잘 배워서 실천하겠습니다."

김 대표와 안 후보는 비공개 회동에서 내년 총선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요.

안 의원은 "내년 총선 수도권 승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 인식을 공유하고, 김 대표가 민심을 용산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했고요.

김 대표는 "향후 중도 외연 확장, 수도권 승리를 위해 안 의원이 가진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좀 더 정리한 다음에 다시 만나 구체적인 논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 질문 2-2 】
또 다른 주자들, 황교안, 천하람 후보도 만날 계획이 있나요?

【 기자 】
네, 우선 김 대표는 내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를 만나 오찬을 함께 할 예정입니다.

이준석계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과도 회동을 추진하고 있고요.

이들에 대해서도 안 의원과 같이 포용하는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국회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