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단돈 3만원에 치른 결혼식...고가 결혼식 거부한 中 MZ세대
입력 2023-03-13 15:08  | 수정 2023-03-13 15:24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야외 스몰 웨딩./사진=연합뉴스


오늘(13일) 중국 매체 광명망에 따르면, 중국 충칭에 거주하는 신부 셰 모 씨는 지난 8일 자신의 결혼식 예식장 바닥을 장식한 카펫과 꽃을 구매하는데 단돈 160위안을 지출, 식탁과 의자, 식탁보, 식기 등은 지인들로부터 빌려 사용하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결혼식을 진행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충칭시에서 교사로 재직 중인 신부 셰 씨(25)와 공무원인 신랑 탄 모 씨(28) 부부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결혼식을 진행한 대신 예식 비용으로 양가 부모님을 위한 선물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혼식은 신랑의 고향에서 치러졌습니다. 야외 식장에는 이날 결혼식을 위해 준비된 임시 무대가 꾸며졌는데, 무대를 세우기 위한 철골 작업은 탄 씨의 고향 친구들의 도움으로 진행됐습니다. 중국에서 결혼식마다 등장하는 붉은색 대형 천은 마을 주민들이 사용하고 창고에 넣어뒀던 것을 재활용했습니다.

이들은 또한 결혼식 사회자 초빙 비용과 주례자에게 전달해야 하는 사례비, 축가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모든 예식 과정을 신부인 셰 씨가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하객들에게 대접한 연회장 음식 재료들도 두 사람이 직접 공수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신선한 음식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결혼식을 계획한 것은 충칭 윈양의 작은 농촌 출신의 두 사람이 양가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선에서 결혼을 시작하고 싶다고 마음 먹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신부 셰 씨는 신랑 측으로부터 받는 일명 ‘차이리라고 불리는 중국식 결혼 지참금을 받길 거부했고, 고가의 스튜디오 웨딩 촬영 역시 생략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약혼 시 신랑 측 가족들이 신부 측 가족들에게 차이리라는 명목으로 현금과 각종 귀중품을 선물로 전달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들은 스튜디오 웨딩 촬영을 생략하고 셀프 웨딩 촬영을 통해 두 사람만의 의미있는 사진을 남기는 것으로 만족했습니다.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식을 초저가에 진행한 것에 대해 후회가 남지 않느냐는 신랑의 질문에 신부 셰 씨는 결혼식장을 찾아 준 친척들과 친구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다는 것을 보면 우리 두 사람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이에 대해 신랑 탄 씨는 아내가 행복하다면 나도 행복하다”면서 남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결혼식의 진짜 주인인 우리 두 사람의 심적인 만족감이 높은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실제로 배우고 깨달았다”고 말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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