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한국 오마카세 열풍…젊은이들 사치·허세의 상징"
입력 2023-03-13 14:11  | 수정 2023-06-11 15:05
기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이미지. /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본서 한국 소비풍조 비난하는 보도 이어져
"SNS에 사진·영상 올려 자랑하는 것까지가 세트"

한국에서 '오마카세' 식당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한국 젊은이들의 사치 때문이라는 일본 매체의 분석이 나왔습니다.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의 인터넷판 데일리신초는 12일 '일본의 오마카세가 한국에서 유행'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내 오마카세 열품을 조명했습니다.

매체는 "인스타그램에서 한글로 '#오마카세'라고 검색하면 60만 건에 가까운 게시물이 나온다"면서 "오마카세를 대신하는 한국어가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일본어 발음 그대로 부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오마카세는 직역하면 '주방장에게 식사 메뉴를 맡긴다'는 의미인데, 정해진 메뉴 없이 주방장이 선별한 재료를 이용해 그날그날 만드는 코스 요리를 뜻합니다.

일반 초밥전문점이나 회전초밥집과는 달리 요리사가 초밥 등 일식 요리를 하나씩 만들어 손님에게 내줍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인데, 비싼 곳은 1인당 식사비가 수십만 원에 달합니다.

매체는 "첫 데이트나 생일,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에는 인기 있는 오마카세 레스토랑을 예약한다"면서 "서울 시내의 인기 오마카세는 점심에 13만 원, 저녁엔 25만 원 정도로 가격이 비싼데, 평가가 좋은 레스토랑의 주말 예약은 일주일 전부터 마감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직접 서울의 한 오마카세 식당을 방문한 기자는 "(손님의) 20%가 사업 관계, 나머지 80%가 20~30대 커플"이라면서 "연인과 함께 가서 SNS에 사진과 영상을 올려 타인에게 자랑하는 것까지가 '세트'"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한국에서는 데이트 음식값을 반드시 남자가 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다"면서 "여성 앞에서는 수입이 많고 센스 있는 남자인 척 하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게 속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열풍의 배경에는 한국 남녀의 허세가 깔려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일본 언론들을 중심으로 이처럼 한국의 소비 풍조를 비판적으로 다루는 보도가 늘고 있습니다.

자난달 일본 산케이신문 계열의 타블로이드지 유칸후지는 "한국의 젊은이들은 컵라면으로 저녁을 때우면서도 에르메스 빈 상자를 배경으로 가짜 롤렉스 손목시계를 찬 사진을 찍는다"며 "(한국은)예나 지금이나 '외화내빈(겉은 화려하나 속은 빈곤함)'의 나라"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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