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JMS 2인자 정조은, 정명석 범행 사실상 인정…"알았어도 몰랐다"
입력 2023-03-13 13:59  | 수정 2023-06-11 14:05
JMS 2인자 정조은 "여자들, 정 총재 3M 반경 이내 못 오게 막아"
정명석 "‘나는 조은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야"

'성령 상징체'로 불린 기독교복음선교회(JMS) 2인자가 "하나님 앞에 회개한다"며 정명석(78) 총재의 범죄 행각을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13일 새벽 JMS 피해자 커뮤니티에는 준강간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 총재의 후계자로 알려진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씨가 정 총재의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의 동영상 편집본이 올라왔습니다.

이는 전날 경기도 분당의 한 교회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예배 동영상으로, 정씨는 해당 예배에서 "두렵지만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과 후속 보도들에서 다뤄진 정 총재 관련 의혹을 인정했습니다.

정씨는 "지난 과오가 있다면 청산할 최고의 기회는 바로 지금" 이라면서 "묵인과 침묵은 역사의 배를 침몰시키는 행위"라고 했습니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 포교 돼 JMS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정 씨는 JMS 내에서 ‘2인자로 알려졌으며 ‘성령, ‘후(後) 하와 등으로 불리며 신도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는 인물입니다. 아울러, 정명석이 중국 등으로 도피했을 때 도움을 줬다는 의혹도 받습니다.

실제로 20대 초반에 JMS를 탈교했다는 제보자 A씨는 <투데이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정명석이 아닌 정조은을 보고 (JMS)에 가입했다”고 밝혀 권위를 실감케 했습니다.

A씨는 정조은이 눈물을 흘리며 정명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정말 예수님의 제자처럼 정명석을 ‘증명했다”며 어떻게 저 모습이 거짓일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2010년쯤 JMS 탈교를 결심했다는 제보자 B씨도 정명석은 ‘나는 조은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종종 말하기도 했다”라며 정 씨가 정명석의 가장 최측근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커뮤니티에는 정씨가 예배 후 참석자들과 갖은 간담회 녹취록 일부도 올라와 있습니다.

녹취록에 따르면 정씨는 "(정 총재에 대한) 사법 절차는 공의롭게 진행될 것이며 모든 것은 증거 자료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며 "하나님이 앞에 계시니 진실을 말해 드린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세상과 단절될 정도로 육적사랑을 지키고 영사랑을 먼저 하며 창조목적을 이뤄가는 것이 우리 섭리사의 최고 교리"라면서 "그러나 이 절대적인 뜻을 육사랑으로 해석해 수십 년이 넘도록 은폐하며 겉으로 영사랑을 말하고 실제로는 육사랑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저는 1998년 말(당시 17세)에 전도돼 어렴풋이 알았다"며 "이성적으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무엇을 알 수 있겠느냐, 알았으나 알았어도 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지금까지 한 번도 육사랑이 뜻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자신은 지난 10여 년간 '영사랑'만을 외쳤고, "여자들을 여성은 선생님(정 총재) 옆에 3M 반경 안에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씨는 "이 길고 긴 육사랑의 고리를 완전하게 끊어내려면 제가 어떤 시련을 당하더라도 저 먼저 회개하며 진실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여러분 앞에 회개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진실로 회개한다. 제가 육사랑을 주장하며 그것을 진실로 믿고 그것이 뜻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저도 어려서 잘 모를 때 분위기에 휩쓸린 것"이라고 책임을 회피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습니다.

특히 "교단의 대표는 제가 이런 말을 하지 못하도록 지난 1년 동안 끊임없이 막았다"면서 교단과도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JMS 측은 장로단 명의로 정씨의 예배 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정씨의 교회 내 비위를 폭로하며 맞대응하는 모양새입니다.

한편 일부에서는 정조은이 직접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을 두고 '정조은이 JMS 내부 권력을 잡아 또 다른 신흥 종교로 뻗어나가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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