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SVB 임원, 리먼브러더스 CFO 출신이었다…"묘한 기시감"
입력 2023-03-13 12:29  | 수정 2023-03-13 13:30
조지프 젠틸레/ 사진 = SVB 증권 홈페이지
SNS서 화제…"이번 사태는 리먼 2.0"

지난 10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임원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브러더스 출신으로 알려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채널은 SVB 최고행정책임자인 조지프 젠타일이 리먼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하다가 파산하기 1년전에 사직했다고 보도했습니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확산됐습니다.

한때 두 번째로 큰 미국 투자은행이었던 리먼브러더스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무너지며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의 신호탄으로 불립니다.


SVB의 파산도 글로벌 자산시장의 연쇄 붕괴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팽배한 가운데, 과거 2008년 금융위기를 촉발한 리먼브러더스의 CFO가 SVB의 임원이라는 사실은 묘한 기시감을 줍니다.

그때와 다른 점은 젠틸레는 리먼브러더스가 무너지기 1년 전인 2007년 회사를 그만뒀다는 점입니다. 그는 리먼을 나온 바로 그해 SVB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당시 금융위기를 이끈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은 갑자기 찾아온 악재가 아니었습니다. 같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위기 징후를 앞서 파악해 화를 면했다는 점에서 리먼브러더스의 무능 경영은 더욱 부각된 바 있습니다.

SVB 파산 규모는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미국 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SVB가 파산한후 젠타일이 리먼브러더스 출신인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에서는 꾸며낼 수 없는 이야기” 이 사태는 리먼 2.0” 같은 댓글이 올라오며 화제가 됐습니다.

다른 이용자는 젠틸레가 파산한 두 회사에서 차례로 임원을 맡은 데에 대해 "아주 드문 일"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SVB는 미국 20대 상업은행 중 하나로 지난해만 총자산이 2090억달러(275조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FDIC를 SVB 파산관재인으로 임명했습니다.

한편 젠틸레와 SVB는 이같은 내용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김누리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r50261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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