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째 서로의 저격수인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때 안 의원은 23.37%, 친이준석계인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14.98%를 득표해 단순 합산하면 40%에 육박합니다.
양측이 연대한다면 친윤계가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양측 관계자 모두 "만족한 득표는 아니지만 그래도 실망할만한 숫자는 아니다"라고 말했으며, 향후 당직 인선이나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윤계 독주에 대한 당내 피로감이 커질 경우 이들의 확장성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안 의원과 이 전 대표 모두 당내 기반을 재건하는 게 급선무인 지금, 이들은 전당대회 뒤 행보 재개에 나섰습니다.
안 의원은 오늘(13일) 오후 2시에 김기현 대표와 국회 인근 카페에서 만나 당의 화합을 강조할 전망입니다.
안 의원은 경선을 도왔던 인사나 지지층을 만나러 고향인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 전 대표는 어제(12일) KBS 뉴스에 출연했고, 저서 『거부할 수 없는 미래』 출간에 맞춰 천 위원장의 지역구인 전남 순천을 시작으로 당원과 만나는 행사를 시작합니다.
당내에서 안 의원은 경선 중 친윤계와 갈등을 빚었고 전당대회 막판엔 대통령실 경선 개입 의혹을 제기해 입지가 애매해졌습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중 "친윤 핵심 퇴출"이란 구호를 앞세우다 김재원 최고위원으로부터 "이준석계는 청산돼야 할 과거"라는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안 의원과 이 전 대표가 손을 잡으면 양측 모두 활로 모색이 용이해질 것"이란 말이 나옵니다.
한때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던 이들은 2018년 6월 재·보궐 선거 당시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갈등을 빚었고 그 뒤로 5년째 앙숙 관계입니다.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양측 관계자는 "연대는 전혀 생각해본 적 없고 실현 불가능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안 의원 측은 "이 전 대표와 우린 다른 길을 걸은 지 오래됐다"고 했으며, 이 전 대표 측은 "지지층도 서로 싫어하기 때문에 억지 야합해봐야 이득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oheunchae_pres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