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42살 저격수였다"…포로 처형 영상 속 사망 군인 신원 공개
입력 2023-03-13 08:30  | 수정 2023-03-13 08:37
우크라이나는 12일(현지시간) 온라인에서 확산한 전쟁포로 처형 영상 속 군인이 저격수 올렉산드르 이호로비치 마치예우스키(42)라고 밝혔다 / AFP=연합뉴스
담배 피우며 "우크라이나에 영광을"
처형 전 영상 공개돼 전세계적 공분
우크라 국가보안국 "신원 확인됐다"

러시아군의 잔혹한 우크라이나군 포로 처형 영상이 지난주 SNS를 통해 확산되며 전 세계적인 공분을 산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영상 속 자국 군인의 신원을 확인해 공개했습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은 현지 시간 12일 러시아군의 포로 처형 영상 속 자국 군인이 우크라이나 북동부 체르니히우 지역의 국토방위여단 제163대대 소속 저격수 42살 올렉산드르 이호로비치 마치예우스키라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은 "친인척과의 대화, 사진과 영상 분석, 법의학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이 전쟁 포로를 살해한 '전쟁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해왔지만 그동안 총살된 우크라이나 군인의 신원이 파악된 적은 없습니다. 신원이 파악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바실 말리우크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장은 마치예우스키를 총격 살해한 러시아군의 신원 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SNS에서 확산한 12초 분량의 영상에는 한 우크라이나 병사가 숲 속에서 비무장 상태로 담배 한 개비를 피운 후 자동화기 총격에 숨지는 장면이 담겼습니다. 이 병사는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있기를"이라고 외쳤고, 그 직후 누군가의 러시아어 욕설이 흘러나오며 총성이 울렸습니다.

당시 마치예우스키의 모친이 영상 속 군인이 본인의 아들이라고 확인했었지만, 군은 다른 사람이라고 알리면서 혼선이 일기도 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영원히 기억될 군인이자 국민"이라며 마치예우스키에게 '우크라이나의 영웅' 칭호를 수여한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마치예우스키는 몰도바 출신으로, 도네츠크 지역에서 또 다른 우크라이나 군인 4명과 함께 러시아군에 잡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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