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온몸 만지고 염료 뿌리고"...인도 '색의 축제'서 집단 희롱
입력 2023-03-12 15:10  | 수정 2023-06-10 16:05
한 일본인 여성이 '색의 축제'에서 인도 남성에게 집단 희롱을 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지 경찰, 용의자 3명 긴급 체포

인도 뉴델리에서 지난 8일 '색의 축제'가 열린 가운데, 현지 남성들이 한 일본 여성의 몸을 만지고 강제로 염료를 뿌리는 등 집단 희롱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용의자 3명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12일(현지시간) 인디아타임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여성은 지난 8일 인도의 수도 뉴델리에 있는 파하르간지 지역에서 열린 대규모 '색의 축제' 홀리(Holi) 도중 여러 남성에 둘러싸여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현지 남성들은 여성의 온몸에 색가루와 염료를 칠했고, 그가 몸부림치자 남성들은 그를 강제로 끌어안으며 머리에 염료를 문지르기도 했습니다.

한 남성은 여성의 머리에 달걀을 던지고 스프레이를 마구 뿌렸고, 또 다른 한 남성은 몸을 피하려는 여성을 따라가 가슴 등 몸을 만졌습니다. 그러자 여성은 그를 향해 뺨을 때리기도 했습니다.

힌두교의 3대 축제로 꼽히는 '홀리'는 사람들이 거리에서 상대의 얼굴과 몸에 색을 칠하거나 색가루를 뿌리며 즐기는 행사입니다. 그러나 현지에선 이번 사건이 도를 넘어섰다며 비판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스와티 말리왈 델리여성위원회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홀리 때 외국인을 성희롱한 매우 충격적인 영상이 온라인에 떠돌고 있다"며 "완전히 창피한 행동"이라고 전했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자 현지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끝내 미성년자 1명 등 남성 3명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체포된 이들은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집단 희롱을 당한 여성은 지난 10일 방글라데시로 출국했고,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근황을 알렸습니다.

피해 여성은 트위터를 통해 "홀리 축제 때 여자 혼자 외출하는 것이 매우 위험하다는 말을 듣고 친구 35명과 함께 축제에 참여했다"며 "지금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안정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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