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식후땡' 특히 맛있더라니..."독성물질 더 많이 흡수, 안 좋아"
입력 2023-03-12 13:33  | 수정 2023-03-12 13:42
담배/사진=연합뉴스
피해야 할 흡연 습관 3가지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기상 직후와 식후 등에 담배를 피우지 않은 흡연자가 불안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흡연 습관은 건강에 매우 좋지 않습니다. 모든 흡연이 해롭지만, 특히 피해야 할 흡연 습관들이 있습니다.

아침 담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흡연하는 습관은 고혈압 위험을 높입니다. 한림대성심병원 연구에 따르면, 기상 직후 30분 안에 흡연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발생 위험이 4.43배 더 높습니다. 아침에는 혈관이 평소보다 좁아져 있기 때문에, 이때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쉽게 상승합니다. 기상 직후는 다른 때보다 니코틴 등이 체내에 빨리 흡수되어 두경부암 발생 위험도 높습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는 일어나자마자 30분 내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두경부암 발생률이 59%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식후 담배

흡연자들이 말하기를 "밥을 먹고 난 뒤 피우는 담배가 더 맛있다"고 합니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사실입니다. 담배 속 페릴라르틴 성분이 식후에 많이 분비되는 침에 녹아 단맛을 냅니다. 음식을 먹은 뒤, 입안에 남아있는 기름기도 담배의 단맛을 더해줍니다. 식사 후 위장은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해 연동 운동을 하는데, 이때 혈액 순환이 빨라지면서 담배 속 독성 물질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됩니다. 또 식후 흡연은 위액 분비를 불균형하게 만들어 소화 불량이나 소화성 궤양을 유발한 가능성이 큽니다.

음주 후 담배

술을 마실 때 흡연을 하는 습관도 건강에 해롭습니다. 술의 알코올, 담배의 니코틴은 쾌락중추를 자극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시킵니다. 술을 마셔 쾌락중추가 자극되면, 뇌에 작용하는 감각이 비슷해 흡연 충동을 불러일으킵니다. 알코올은 니코틴을 빠르게 분해해 담배를 더 많이 찾게 만들기 때문에 담배를 끊을 때 동시에 술을 끊는 걸 권유하기도 합니다. 또 담배에 포함된 유해 물질이 알코올에 녹으면 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술, 담배를 함께 하면 간이 알코올, 담배의 독성 물질을 모두 해독해야 해 간 기능이 저하됩니다.


흡연 욕구를 다스리는 방법

'담배는 끊는 게 아니라 평생 참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금연' 다짐은 지키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흡연 욕구를 다스릴 때 '4D'를 기억하라고 말합니다. ‘Delay(지연하기), Drink water(물마시기), Do something different(다른 생각하기), Deep breathing(심호흡하기)입니다.

금연을 할 때에는 먼저 한 개비씩 담배 피우는 양을 줄이는 게 좋습니다. 금연 껌. 패치 등을 활용해 흡연 욕구를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또 주위 사람들에게 금연 사실을 알리고, 양파, 해조류, 무 등 니코틴 해독에 좋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외에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고, 금연 보조제 등을 활용하는 방법도 효과적입니다.

[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hj4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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