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대전 명물 붕어빵 할아버지
입력 2010-03-08 12:04  | 수정 2010-03-09 00:40
【 앵커멘트 】
서민의 대표 간식으로 알려진 붕어빵. 길거리 음식으로도 유명한데요.
대전 서구 도마동 도마시장엔 이 붕어빵으로 유명해진 붕어빵 할아버지가 있다고 합니다.
한규아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대전시내의 한 재래시장.

시장 길목 끝에 자리한 허름한 노점상 하나가 눈길을 끕니다.

바로 3년째 겨울이 오면 붕어빵을 굽는 이순영 할아버지의 노점상입니다.

서민의 대표적인 간식답게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문전성시를 이루는 또 다른 이유는 이 붕어빵의 가격에 있습니다.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요즘 100원짜리 동전 하나로 살 수 있는 것, 뭐가 있을까요? 이순영 할아버지가 따끈히 구워낸 이 붕어빵은 단돈 100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이곳의 문전성시 비결은 바로 이 100원 붕어빵에 있었습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주머니가 가벼운 어린 초등학생들부터 어른들까지 할아버지의 붕어빵은 언제나 인기 만점입니다.

▶ 인터뷰 : 이순영 / 100원 붕어빵 노점 운영
- "어떤 분들은 100원을 가지고 와서 매일 하나씩 먹고 가는 사람도 있어요"

▶ 인터뷰 : 김용순 / 손님
- "맛도 괜찮고 싸게 살 수 있으니까 기분이 좋죠. 시장 올 적마다 꼭 들려서 붕어빵을 사가는데, 비싼 거에 비해서 맛도 거의 똑같고 싸니까 좋죠 "

▶ 인터뷰 : 박금옥 / 손님
- "100원이니까 저희 서민 같은 사람들은 쉽게 접할 수 있고 100원 치고 맛도 맛있어요"

100원이란 싼 가격에 오히려 할아버지에게 미안해하는 손님들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순영 / 100원 붕어빵 노점 운영
- "얼른 집어서 가는 것 볼 때 참 미안하기도 하고 손님도 나보기 미안하고 그런 경우가 많아요"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1000원어치를 사면 종이봉투에 한가득, 이순영 할아버지의 마음도 한 기득인데요. 이렇게 사가는 사람들 마다 기분도 좋아지니 대만족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할아버지의 붕어빵 노점은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에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운영합니다.

3월이 지나면 붕어빵 노점을 접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하는 이순영 할아버지.

올해 78세의 이순영 할아버지의 꿈은 힘이 닿는 데까지 이 붕어빵 장사를 하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순영 / 100원 붕어빵 노점 운영
- "경로당에 가게 되면 담배 연기에 화투나 하고 이런 거 하기 싫어서 힘이 있는 한은 제가 붕어빵을 90살까지 할 의향이 있습니다"

매년 11월이면 도마시장에서 할아버지의 붕어빵을 다시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쉬지 않고 땀 흘리는 이순영 할아버지의 부지런함은 어느새 도마시장의 명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한규아 / 리포터
- "정직한 땀의 소중함과 100원의 가치를 몸소 보여주고 있는 이순영 할아버지. 앞으로도 한결같은 모습 지켜가기를 기대합니다. mbn 한규아리포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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