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윤영찬 "이재명 도의적 책임져라, 그게 사람"…공개 책임론
입력 2023-03-11 16:45  | 수정 2023-03-11 16:52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10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 및 소관 연구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친명’ 정성호 “우리 모두 성찰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비서실장 전 모 씨의 사망을 둘러싸고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도의적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처음으로 공개 책임론을 제시했습니다.

대표적 비명(비이재명·非明)계로 분류되는 윤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이 대표가 말한 대로 검찰의 무리한 수사 때문이라면 속히 밝혀야 한다. 그러나 이 대표 본인이나 주변에서 고인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 있었다면 대표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고인에 대해 (전 씨를) 오래 알던 이들은 ‘인품이 훌륭했던 진짜 공무원으로 기억한다”며 생전에 그 분을 직접 알지 못했지만 미담으로 회고하는 많은 분들의 말씀을 전해 들으며 저 역시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와 관련한 일로 수사를 받거나 고발인이 된 상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고인이 되신 분이 네 분”이라며 단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버리고, 삶의 이유인 가족을 떠나야 할 만큼 그 분들을 고통에 빠뜨렸던 원인이 대체 무엇이었을까”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표를 겨냥해 십 년 넘게 자신을 위해 일했던 사람이다. 도의적인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며 그게 인간이고 그게 사람이다”라고 강하게 항변했습니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면회 당시 발언 관련 기자회견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다만 친명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오늘(11일) SNS를 통해 전 씨의 명복을 빈다. 참 좋은 분이셨다”며 얼마나 억울하고 힘드셨나”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검찰의 강압적 수사와 고인의 억울함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또 당내 반응이 분분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정 의원은 이제 영원한 안식이 있기를 기도한다”며 우리 모두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권서 전 씨의 사망과 연관지어 대표님의 정치적 생명이 다섯 분의 생명보다 중하지는 않다”며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는 움직임을 비판하는 동시에 책임을 밝힌 것으로 읽힙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10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의료원에 마련된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 빈소에서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전 씨는 지난 9일 오후 경기 성남시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서도 발견됐는데 이 대표를 언급하며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라”, 더 이상 희생은 없어야 한다”, 열심히 일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 취지의 글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대표는 10일 고인이 검찰의 압박수사에 매우 힘들어했다”며 검찰의 지나친 압박 수사거 극단적 선택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검찰 특수부의 수사 대상이 된 사람들이 왜 자꾸 극단적 선택을 하겠나. 없는 사실을 조작해 자꾸 증거를 만들어 들이대니 빠져나갈 길은 없고 억울하니 결국은 극단적 선택하게 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전 씨는 성남시 공무원 출신인 전 씨는 2016년 수정구청장, 2017년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습니다. 이 대표의 경기지사 당선 직후 당선인 비서실장, 도지사 비서실장을 역임, GH(경기주택도시공사) 경영지원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재직하다 이헌욱 전 사장이 이 대표 대선 캠프로 가기 위해 사퇴하자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습니다. 퇴직 전후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영상녹화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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