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1년에 2번 물갈이 ‘세균 3700배’ 日 온천...경찰 수사착수
입력 2023-03-10 14:07  | 수정 2023-03-10 14:08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筑紫野)시 소재 온천 여관 '다이마루 별장'의 야마다 마코토 사장이 28일 후쿠오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년에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한 사실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3.02.28 /사진=연합뉴스


1년간 단 2번만 물을 교체하면서도 소독까지 제대로 하지 않아 공분을 산 일본 후쿠오카현 한 유명 관광 온천에 대해 현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오늘(10일) NHK 뉴스 등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현 경찰은 이날 현내 지쿠시노시 후츠카이치 온천에 있는 유명 료칸 ‘다이마루 별장에 대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습니다.

후쿠오카현 당국이 지난 8일 다이마루 별장과 업주인 야마다 마코토 사장을 경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입니다.

다이마루 별장은 온천물을 연간 단 2차례밖에 교체하지 않은 데 이어 당국에 허위 위생 보고를 한 혐의(공중목욕탕법 위반)를 받습니다.


현 조례에 따르면 일주일에 1회 이상 탕 내 모든 온수를 교체해야 하지만, 해당 별장은 온수 교체를 1년간 단 2회만 했으며 소독용 염소 주입 역시 소홀히 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별장의 온천탕은 지난해 8월 보건소 검사에서 기준치의 2배가 넘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당시 업주 측은 온천수 교체와 염소 주입을 제대로 실시했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재검사에서 기준치의 최대 3700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되면서 거짓임이 드러났습니다.

레지오넬라균은 폐렴의 원인균이 되는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진 노약자 및 기저질환자들에게 특히 위험합니다.

야마다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지만, 제대로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아 공분을 일으켰습니다.

그는 "레지오넬라균이 대단하지 않고 온천수 물을 1분에 70ℓ 정도 걸러 순환하는 장치도 있어 수질이 좋을 것으로 생각했다", "염소 냄새도 싫었다" 등 황당한 해명을 늘어놓았습니다.

해당 별장은 1865년 개업해 160년가량의 역사를 지난 곳으로 일본 내국인은 물론이고 한국인 등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줬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