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짜 '조폭'에 '동전 뿌리기'까지…29명 구속 '건폭 민낯'
입력 2023-03-09 19:00  | 수정 2023-03-09 19:25
【 앵커멘트 】
공사현장에서 다양한 방해 공작으로 돈을 뜯고 노조원의 채용을 강요하는 등 이른바 '건폭' 2천8백여 명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이중 29명이 구속됐는데, 이들 가운데 무늬만 노조인 조폭들도 3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백길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부러 동전 수백 개를 뿌린 뒤 일일이 주우며 레미콘 차량 진입을 방해하는 수법부터.

'불법 고용 외국인 근로자를 신고하겠다'며 출입자 신원을 하나하나 확인합니다.

"연길에서 왔어요? 공정이 뭐예요, 공정?"

"어디서 왔어요? 중국에서 왔어요?"

건설 현장에서 벌어진 이런 다양한 방해 공작에 한 업체는 어쩔 수 없이 노조에 합의금 7천만 원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임수현 / 피해건설업체 부사장
- "(외국인 근로자)신분증 확인을 하고 본인들이 못 들어오게 하는 거예요…그리고 원청이 그렇잖아요. 빨리 이걸 해결하라고 압박을 하죠. 그러니 어쩔 수 없이 합의를 봤지만…."

아예 지키고 있던 경찰들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거나, 현장 앞에서 불법 시위를 하고,

소속 노조원의 채용을 강요하거나, 금품을 갈취하는 등 건설현장 5대 단속 대상에 대한 경찰 중간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2천8백여 명을 적발했는데 , 29명 구속 등 102명이 검찰에 송치됐고, 금품 갈취 목적이 75%나 됐습니다.

특히 거짓 노조를 만들어 건설사에 돈을 뜯어낸 조폭 연루 사례도 10여 건 적발돼 3명이 구속됐습니다.

▶ 인터뷰 : 윤승영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
- "노동조합으로 설립 신고만 한 채 건설현장 관련 각종 민원을 제기하여 괴롭히는 방법으로 8천100만 원을 갈취한…."

▶ 스탠딩 : 백길종 / 기자
- "경찰청은 앞으로 종합분석팀을 두고 조직적 지시나 조폭의 개입 여부 등을 계속 수사해 나가겠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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