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MBN ‘불타는 트롯맨’ 3개월 대장정 마무리, 최종 우승자는 손태진!
입력 2023-03-09 15:55  | 수정 2023-03-09 15:56
지난 7일 방송을 끝으로 MBN ‘불타는 트롯맨이 3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00인의 참가자 중 TOP7으로 공훈, 김중연, 민수현, 박민수, 손태진, 신성, 에녹이 추려졌다. 파이널에서 자신의 인생사가 담긴 곡을 풀어내는 ‘나의 인생곡 미션에 도전한 이들 중 최종 우승의 주인공은 손태진. 기본 3억 원에서 시작한 상금은 매회 참가자들의 뜨거웠던 열정으로 6억 원이 넘게 쌓였다. MBN은 14일부터 2주간 최종 7인을 포함한 출연진들이 함께하는 ‘불타는 디너쇼를 방송한다.

1번, 김중연


‘트로트 한류스타라는 애칭에 걸맞게 다양한 퍼포먼스가 가능한 전천후 트롯맨 김중연의 무대가 이어졌다. 가수 소명의 ‘소중한 사람이라는 곡을 선곡한 그는 아이돌 연습생부터 트로트 가수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반대하지 않고 무한지지를 보내준 엄마를 위해, 그리고 돌아가신 아빠를 대신해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보려고 한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혔다. ‘김중연 1호 팬인 엄마를 만나러 간 김중연은 엄마가 쉬지 않고 일을 오래 하셨는데, 최대한 빨리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겨서 이 일을 그만하게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속 깊은 마음을 고백했다. 이어 나를 키우면서 힘들었던 적이 있었냐”는 아들 김중연의 물음에 엄마는 가슴 속에 남아 있는 미안함이 하나 있어. 네가 아빠를 한 번도 못 불러 봤잖아. 그건 진짜 죽을 때까지 엄마 가슴 속에 남아있을 거야. 어렸을 때 아빠 손 잡고 다닌 경험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제일 미안해”라고 전했다. 그러자 김중연은 그 역할을 엄마가 다 해줬어. 주위에서 ‘중연이는 아빠가 없어서 불쌍하다라고 이야기들을 했지만, 가족들이 빈자리를 못 느끼게 다 채워줬어”라고 말하며 엄마의 마음까지 다독였다. 김중연은 ‘불타는 트롯맨 마지막 무대인 결승 2차전 ‘인생곡 미션에서 65점 만점에 48점을 획득했다.

● 심사평
(조항조) 김중연 씨 같은 경우에는 퍼포먼스가 너무 강해서 그 이미지가 발목을 잡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분은 어떤 노래도 자기 스타일대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가수라고 생각했어요. 오늘도 감성 있는 노래 너무 멋졌습니다.”
(이석훈) 무대에서 마음껏 울면서 노래하고 싶기도 한데, 오늘 자리가 그러네요. 중연 씨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모습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어요. 많은 도전을 하면서 이 자리까지 올라오셨는데, 그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해요. 지금 중연 씨보다 앞으로의 중연 씨가 더 기대돼요.”

2번, 신성


11년 차 현역가수지만 아직 전성기를 맞이하지 못한 신성이 결승 무대에 오르기 전 고향인 예산을 방문했다. 가수로 데뷔하기 전 직장생활도 했었던 그는 ‘한 몸으로 두 마리 토끼는 못 잡으니 노래를 하던지, 직장을 다니던지 알아서 하라라는 어머니의 말에 바로 직장을 그만뒀다. 11년 차 현역가수지만 방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고작 3년. 마지막으로 인생을 건 투혼을 발휘해 보겠다”고 말한 그는 배호의 ‘누가 울어를 경연곡으로 선곡했다. 오랜 무명시절 동안 소리 죽여 울었던 시간들을 생각하며 그 시간을 잘 버텨준 스스로에게 불러주고 싶어서 이 노래를 선곡했다”는 신성은 인생곡을 불러 연예인 대표단으로부터 56점을 받았다.

● 심사평
(김용임) 저 또한 무명의 설움을 겪었거든요. 중간에 울부짖는 소리는 내가 앞으로 여러분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가수라는 소리로 들렸어요. 그만큼 무명의 설움을 잘 견뎌줘서 너무 고맙고요. 그런 설움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불타는 트롯맨에서 또 좋은 무대를 보였고, 앞으로도 좋은 무대를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배들을 뛰어넘는 훌륭한 가수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3번, 에녹


16년 차 관록의 뮤지컬 배우에서 ‘불타는 트롯맨을 통해 ‘트로트 프린스로 완벽하게 거듭난 에녹이 먼저 무대에 올랐다. ‘여심 킬러, ‘여심 저격수, ‘애간장 녹이는 에녹 등 많은 애칭을 가지고 있는 그는 최종 미션곡으로 가수 나훈아의 ‘사랑을 선곡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자장가로 ‘사랑을 불러줬음을 고백한 에녹은 이 곡이 자장가인 줄 알았다”며 인생에서 기억하고 있는 최초의 트로트 곡이 ‘사랑이다. 내 머리와 가슴에 박혀 어머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노래”라고 소개했다.
오랜만에 부모님의 집을 방문한 에녹을 위해 아파트 앞엔 플랜카드가 걸렸고, 온 가족이 총출동해 에녹을 맞이했다. 에녹은 건강이 좋지 않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어머니가 택시 운전을 하셨는데, 작년 12월에 허리 디스크 수술을 하셨다. 여러 가지로 안 좋은 일이 생긴 시기다. 엄마한테 사고가 났는데, 보험금이 나온다면서 강인한 척을 한 적이 있다. 나는 몸이 다 망가졌는데 보상이 대수인가 싶어 가슴이 아팠다.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일도 들어오는 건 모두 다 했다”며 가정사를 전했다. 에녹은 ‘사랑을 불러 연예인 대표단으로부터 65점 만점에 58점을 받았다.

● 심사평
(조항조) 에녹 씨 노래를 보면 에너지가 생겨요. 부르는 곡마다 애환이 담겨 있어요. ‘사랑이라는 곡을 이렇게 깨끗하게 부를 수 없는데, 다 빼고 에녹 씨 소리만으로 감동을 받았어요.”
(설운도) 에녹 씨를 보면서 ‘왜 얼굴이 슬퍼 보이지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에너지가 넘치고, 화려한 무대에서도 슬퍼 보였어요. ‘남한테 말 못 할 가정사가 있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 때문에 이런 노래가 나왔던 거에요. 노래에도 생명을 불어넣어야 하는데, 그 생명은 내 가슴속에 아픔이 없으면 절대 표현할 수 없어요. 그게 바로 트로트의 힘이에요. 어머니에게 효도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4번, 공훈


‘정통 트로트의 교과서라 불리는 공훈은 뚝심 있게 정통 트로트를 밀고 있는 MZ세대 도전자다. 그는 ‘레전드 미션에서 주현미 노래를 소화하며 ‘남자 주현미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공훈은 ‘불타는 트롯맨 마지막 경연곡이자 그의 인생곡으로 현철의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을 선곡했다. 그는 내가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이름 앞에 ‘앉으나 서나 공훈 생각이라고 말하면서 이름을 소개하고 다녔다. 내 이름 앞에 붙일 만큼 사랑하는 곡이라, 선곡했다”며 이유를 전했다. 공훈은 결승 3일 전, 버스운전을 하는 아버지를 위해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했다. 미리 연락하지 않고 아버지의 버스에 올라 아버지를 놀라게 한 것. 공훈은 ‘가족들을 위해 일하는 가장의 뒷모습이 이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벽에 나가셨다가 다음날 12시에 들어오시기도 하는데 그렇게 묵묵하게 일하시는 모습이 짠했어요”라고 전했다. 아버지의 회사에 들른 공훈은 플랜카드와 수많은 사인 및 사진 요청에 휩싸였다. 공훈은 주변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버지께서)투표하라고 말씀도 하시고, 회사에 재방송 시간에 맞춰서 수시로 틀어놓는다고 하더라고요”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공훈은 결승 2차전에서 연예인 대표단으로부터 65점 만점에 56점을 받았다.

● 심사평
(신유) 저는 공훈 씨가 대단하게 느껴지는 게, 진짜 노래 실력 하나로 여기까지 올라왔거든요? 본인의 트레이드마크가 정확하게 생긴 것 같아요. 앞으로 활동할 때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기대가 되고,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는데 앞으로 날개를 쫙 펴고 날아가셨으면 합니다.”
(윤명선) 경연 초반 공훈 씨와 지금 공훈 씨는 눈빛이 많이 바뀌었어요. 순수한 눈빛에서 프로의 농익은 눈빛이 나와서 마음에 들었고요. 이 곡에서 현철 선생님의 목소리는 경기민요와 록이 섞인 수수께끼 같은 목소리거든요? 그런데 이 목소리를 어느 정도 흉내 냈다는 것은, 미래에 성공할 가능성을 입증한 무대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5번, 손태진


서울대 성악과를 졸업, 크로스오버 가수로 활동하다가 ‘불타는 트롯맨에 과감히 도전장을 낸 손태진. 경연 초반, 추가 합격으로 올라오며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경연 후반부에는 2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마지막 무대에서 경연곡으로 남진의 ‘상사화를 선곡한 손태진은 상사화는 꽃이 피면 잎이 없고, 잎이 피면 꽃이 없는, 둘이 영원토록 못 만나는 사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리움의 꽃이기도 하다. 나는 부모님이 항상 해외에 계시니까….”라며 선곡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손태진은 가족은 가장 큰 버팀목인 것 같아요. 우리가 여유가 있어서 타지생활을 했던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노력을 해주셨고, 뛰어다니면서 일을 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연세가 70이 넘으셨는데도 아직 일을 하시거든요. 이제는 제가 보답을 해드려야 하는 순간이 오지 않았을까 싶어요”라고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말레이시아에 거주 중인 손태진의 부모님은 마지막 경연을 앞둔 손태진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고, 손태진은 연예인 대표단으로부터 최고점인 63점을 받았다.

● 심사평
(윤명선) 손태진 씨 무대는 제 몸을 움직이게 했어요. 이건 성악이 아니에요. 오늘 무대는 성악이 다 빠진 훌륭한 가요였어요. 이 오디션을 떠나서 많은 가요무대를 봤을 때 레전드 중에 레전드 무대였습니다.”

6번, 박민수


서천에 이어 전국을 접수하기 위해 결승 무대에 오른 박민수가 오랜만에 고향 땅을 밟았다. 그는 결승 2차전 인생곡 미션의 경연곡으로 나훈아의 ‘망모를 선곡했다. ‘망모는 어렸을 적 자식들을 위해 고생만 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기리며 쓴 곡으로 상여소리가 녹아 들어 있는 것이 포인트다. 아버지를 위로하기 위해 이 곡을 선곡했다는 박민수는 살면서 아버지가 우는 걸 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처음 봤어요. 그때 할머니가 돌아가신 것도 충격인데, 아버지의 눈물을 보는 것도 충격이었어요. 항상 아버지에게 할머니가 떠나신 거에 대해서 위로를 해드리고 싶었는데, 이 곡의 가사가 아버지에게 드리고 싶은 말이기도 해서 선곡했어요”라고 전했다. 그는 연예인 대표단으로부터 만점인 65점에서 2점 적은 63점을 받았다.

● 심사평
(설운도) 할머니에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박민수 씨의 모습을 보면서 ‘할머니를 생각하고 있구나 싶었어요. 노래에 심취해서 부른 것 같은데, 노래라기보다 드라마의 주인공 같았고, 너무 멋있었고 감동을 받았어요. 앞으로 웃을 일만 남았네요.”
(홍진영) 민수 씨는 초창기부터 봤지만 오늘 무대가 가장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한 소절 부를 때마다 진심을 담아 부르는 게 느껴졌고, 나이가 25살이니까 앞으로가 더 기대돼요. 노래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7번, 민수현


스무 살에 가요계에 입문해 정통 트로트 외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정통 트로트 대들보 민수현이 결승 무대에 올랐다. 그가 선곡한 곡은 나훈아의 ‘건배. 이 곡으로 트로트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되찾고 싶었다고 고백한 민수현은 마지막 결승 무대를 앞두고 고향인 대전을 방문했다. 3개월 만에 아들을 만난 민수현의 어머니는 팬 카페도 들어가고, 하트 투표도 하고 인기 투표도 하면서 지냈어. 방에서는 잠이 안 와서 항상 거실에서 잤어. 몸은 집에 있어도 생각은 늘 아들 옆에 있었어”라고 바뀐 일상을 전했다. 9년 동안 가수로 활동했지만 인정을 받지 못했던 민수현은 그때는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어”라며 마음 한편에 늘 엄마한테 미안함이 있었어. 내가 너무 지쳐 있고, 좌절감과 자괴감에 빠져 1년을 쉴 때 엄마를 많이 원망했어. 내가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 넣어준 게 엄마였잖아. 그때는 내가 못 버티겠으니까 원망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 대상이 엄마였던 거야. 그때 뱉었던 말들이 지금은 후회스러워. 그래서 떨어져 있으면서 연락을 못 했어”라고 고백했다. 아들의 말에 어머니는 그래도 네가 용기를 내서 결승까지 왔고, 몸도 마음도 이번 오디션을 통해서 많이 큰 것 같아”라고 응원했고 민수현은 지금은 엄마에게 정말 고마워. 가수를 할 수 있게 해줬잖아. 이제는 가수가 천직인 것 같아”라고 속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민수현은 연예인 대표단으로부터 65점 만점에 62점을 획득했다.

● 심사평
(신유) 민수현 씨는 경연 프로의 교과서가 된 느낌이에요. 어떤 느낌이냐면 지금까지 수많은 경쟁자들을 겪으면서 무대에 임하는 자세나 매 무대마다 성장하는 모습이 경연 프로의 교과서 같아요. 선배로서 너무 기분 좋고 감사한 것 같습니다.”


[사진 크레아 스튜디오]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71호(23.3.21) 기사입니다]
MBN APP 다운로드